만 2세의 문화생활

아묻따 취향저격 영화

by 헤일리 데일리

지난 연말, 내 눈길을 확 사로잡은 광고 문구가 있었다. 그건 바로바로,


뽀로로와 친구들 극장판 대개봉


출처: CGV


마침 어린이집 방학 기간이어서 매일 무얼 할지 고민이었던 내게 너무나 희소식이었다. 참고로 호두는 (뽀로로가 아니라 뽀로로 친구 중 하나인) 루피 덕후. 그런데 TV에서는 매번 같은 에피소드가 회전목마처럼 돌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 최애가 나오니까 봐야 하긴 했는데... 한편으론 지루하기도 한 아이러니가 있었다. 음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만의 착각이었나 싶지만?! 왜냐하면 TV 보기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뭘 보든 그저 TV 앞에 앉을 수만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영화를 보면 서로 시간 때우기에도 좋고, 호두도 좋아할 것 같아서 바로 예매를 진행했다. 단, 예매에 앞서서 러닝 타임을 필수적으로 조사했다. 아직 한 시간 이상 영화에 집중하기엔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디어 노출을 한 시간 정도 한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러닝 타임이 매우 중요했다.


출처: 메가박스



다행히(?) 상영을 한 시간 조금 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는 바로 예매를 완료했다. 그리고 만 2세, 그때 당시 35개월짜리 아이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우리는 부랴부랴 도착해서 팝콘을 사고 재빨리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호두는 사랑의 하츄핑, 브레드 이발소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관에 오는 거여서 그런지 제법 긴장을 덜했다. 혼자 씩씩하게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볼 준비를 하더니 뽀로로 친구들을 볼 생각에 설레 보였다.


출처: CGV


팝콘을 먹다 보니 어느새 영화는 시작을 했다. 뽀로로에 전혀 관심 없던 나도 괜히 두근두근! 생각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점점 빠져들었다. 뽀로로가 '씨 가디언즈'가 되어 친구들을 구하고 바다를 지키는 모험이 그려졌는데, 스토리 라인에 감동도 있고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는 시사점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고 무엇보다도 친구들 간 우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따뜻했다. 괜히 눈물이 찡 맺혔다. 그리고 나도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되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결국 35개월 아이와 영화 보기는 성공적! 호두는 너무 재밌었다고 또 보러 오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역시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뽀로로다. 뽀로로만큼 5세 이하 아이들이 좋아하고 이해하기 쉬운 애니메이션은 없는 것 같다. 캐릭터의 인기는 물론이고 말이다. 호두는 이제 티니핑으로 갈아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루피는 포기를 못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번 주말 뽀로로랑 루피가 무대 인사를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못 갈 것 같다. 으아 아쉽다. 이건 전적으로 엄마 사심이다.


출처: 메가박스


참고로 메가박스에 가신다면 꼭 칸츄리콘 맛 팝콘을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강추! 너무 맛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별로였다고 했으니 개인 취향임을 밝힌다. 나는 조만간 (영화가 아니라) 팝콘 먹으러 또 가야겠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1화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