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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Feb 02. 2024

'왓츠 인 마이 런치 박스' 하울

요즘 먹는 식단. What's in my lunchbox 하울.

정크푸드를 줄이기로 한 다짐은 나름 잘 지켜가고 있다. 

아, 그간 햄버거를 딱 한 번 사 먹긴 했는데 떡볶이는 죽을힘을 다해 참아내고 있다. 안 먹다 보니 욕구도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평소 먹는 점심 도시락을 기록해 봤다. 주 1회는 '외식데이'로 팀원들과 식당에서 먹는데 그 외엔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내가 먹는 양, 취향, 몸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서 먹기 싫은걸 억지로 먹거나 별로 먹고 싶지 않은 날 억지로 많이 먹는 일도 일어나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 



- 바나나, 샐러드(양상추, 방울토마토, 병아리콩)


조금 부실해 보일 수도 있겠다. 나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는 직종이라 오히려 잘 챙겨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배가 부른 것도, 고픈 것도 아닌 딱 허기를 달랠 정도로 먹는 게 속도 편해서 기분이 좋다. 이상하게 배가 과하게 부르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 닭가슴살, 사과 1개, 방울토마토


단백질을 챙기고자 할 때 제일 만만한 게 닭가슴살이다. 냉동 제품은 잘 먹지 않고 냉장 제품을 사서 빠르게 소진하는걸 더 선호한다. 냉동 제품은 냉동만 믿고 빨리 먹지 않게 돼서 너무 오래 묵히기도 하고 건강에 썩 좋을 것 같진 않다. 냉동한다고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게 아니니까. 


사과에 '펙틴'이라는 성분이 많아서 몸에 좋다. 물론 그 외 다양한 영양소와 식이섬유도 풍부하지만 펙틴이 소화나 배변활동에도 좋고 모공에도 좋아 노폐물이 모공에서 원활하게 빠져나가게 해준다고 한다. 사과를 매일 먹기엔 힘들 수 있어, 요즘은 영양제로도 보충하고 있다. 확실히 화장실에 잘 가는 기분이다. 




- 나물 비빔밥.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무채, 무나물, 감자볶음, 궁채나물


주말엔 나물을 잔뜩 넣고 고추장, 참기름에 슥슥 비벼 먹었다. 와... 역시 비빔밥은 냉장고에 있는 온갖 재료를 넣고 대충 비빈게 최고다. 노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진짜 매운 고추장'으로 비볐는데 정말 매워서 완전 취향저격. 


손맛 좋은 반찬가게를 하나 알아두니 밥상 차리기가 귀찮지 않다.




다른 날 입니다. 

- 나물 반찬, 조미김, 잡곡밥


잡곡밥은 기본적으로 12곡이 섞인 걸로 먹는다. 그리고 잡곡의 비율이 꽤 높아 밥이 거칠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밥은 좋아하지 않는다. 씹을수록 고소하다. 나물은 주말에 먹고 남은 반찬들. 역시 밑반찬이 있어야 한 상차림이 푸짐하다. 단순해 보여도 먹고 나면 꽤나 포만감이 들고 한 끼 잘 먹은 기분이 든다. 




- 회사 건물 내 구내식당


왜 이렇게 좋은 식당을 이제야 알았을까 아쉬울 정도다. 그것도 단 돈 7,000원 이라니! 식권 10장을 묶음으로 사두기로 했다. 주 1회 외식 데이는 당분간 구내식당이 될지도 모르겠다. 


매일 바뀌는 반찬에 원하는 만큼 덜어먹을 수 있어서 어릴 적부터 나는 급식을 좋아했다. 




만들기 복잡한 음식일수록 맛을 내기 위한 조미 재료가 더 첨가되고 원재료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과 멀어지는 듯싶다. 좋은 식단의 기본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것만 먹고 싶어 지는 게 당연하다. 나를 사랑하고 건강하게 먹고. 그렇게 건강해진 내가 더 사랑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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