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익지 않아도, 2023
27화
어떤 마음으로 쓰는가?
2024_이야스페셜_01
by
이야
Feb 25. 2024
어떤 마음으로 쓰는가?
휘잉.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사이로, 가벼워진 끝은 또 바란다.
언젠가 맺힐 새로운 인연으로 채워질 안을.
비로소
익지 않아도
의 본편을 끝내고, 특별편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다 할 거창함은 없지만, 그냥 남은 회차를 좀 더 잘 이끌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애초에 이 연재 브런치북은 나의 기록 노트인 부분이 더욱 컸다.
좋지 못한 기억력을 보충해서 다음 이야기를 쓸 때 도움을 받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된 연재 브런치북이었지만, 그렇다고 엎고 싶진 않다.
일단 귀찮기도 하고, 또 그런 엉성함이 있어야 다음에는 더 나아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물론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첫 시도보다는 분명 좋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아무튼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야챌린지를 장난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진중함을 주변에서는 조금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혹은 스스로 왜곡해 생각한 부분도 있어서 진행하는 동안 잠깐 위축된 부분도 분명 있었다.
어떤 기대 같은 게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냥 뭘 쓰든 간에 쓰고 싶었던 마음을 위해 달려왔던 것 같다.
그 마음에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을 반하는 것보다 행하는 게 더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름 주어진 시간 속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 뒤에 스노우볼을 마주할 때마다 과거에 대한 후회를 조금씩 걷을 수 있는 계기도 찾을 수 있었다.
가령 과거에 생각했던 것들이 서로 엮이면서 풀릴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당시에는 어떻게 활용할지도 몰랐던 것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낼 때마다 내 과거가 의미 있게 느껴지는 순간들로 바꿔주었다.
오래전에 내 안에 자리 잡은 고래인들에게 짧지만 확실한 이야기를 줄 것이라고는 진짜 예상도 하지 못했는데, 이 친구들을 데리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때마다 기뻤다.
나 좋자고 만든 친구들이었지만, 내 안에서 버려진 게 아니라 기다렸던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아직 꺼내지 못한 친구들이 무수한데, 충분한 시간 후에는 다 꺼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약 없는 기다림인 건 같을지 몰라도 막연한 기대감에 대한 근거는 계속 쌓여가는 느낌이라 좋다.
그래서 미안했던 마음이 고마움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고래인들과는 끈끈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반면 지구인들과는 그렇지 못했다.
내 안의 것은 다져지고 있지만, 그게 바깥의 독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도, 잘 전달되고 있지도 않는 것 같아 고민이 크다.
내 접근 방법은 남들이 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더 우선인 부분이 있어서 그 거리를 2023 이야챌린지에서는 전혀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벌려놓기만 했다.
앞으로는 차차 줄여가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그러려면 많이 깨져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아직 찾지도 못했고, 나아가 제시할 수도 없었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 나니까 쓸 수 있는 글을 정해서 만들지만 막상 그 글이 읽고 싶은 글인가 생각하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글의 깊이와 표현력 등의 부족이 그런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작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단점만 찾아보면 끝이 없는데, 반면 장점은 날 고민에 빠트린다.
덕분에 갈 길이 멀다는 것만 깨닫고 간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야파티 매거진 (brunch.co.kr)
해당 매거진은 이야가 되기 위한 파티로, 30년이란 시간을 투자받았다.
그래서 매년 다른 파티장이 버스를 태워줄 파티원들을 찾고 있다.
첫 번째 파티장이었던 마루는 파티원들을 찾는다고 열심히 기반을 만들었다.
2024 이야챌린지를 이끌고 있는 새 파티장도 슬슬 파티원들을 찾는다고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이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쓰는지, 하나만 꼬집어 말하기에는 이제 너무 어렵다.
나를 위해, 나를 찾아온 고래인들 위해, 나아가 또 나를 찾아준 지구인들을 아우를 수 있다면 나의 30년을 여기에 갈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짜로 30년인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시즌2도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쉬이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기원후 30년, 60년을 넘어 환생해서 더 이어갈 거다.
지금은 전년보다 많이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양이 주는 대신 질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분량이 심히 짧다고 느껴지지만, 특별편이 길어서 좋을 게 없다.(?)
빨리 2023년에서 벗어나서(?) 2024년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매거진 이야파티를 통해 다양한 글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Brunch Book
익지 않아도, 2023
25
난해한 도전들 2부
26
난해한 도전들 3부
27
어떤 마음으로 쓰는가?
28
장편이 어려운 이유
29
내가 이런 것도 썼다고?
익지 않아도, 2023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2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야
직업
작가지망생
3,000자 내외의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으니 감상에 참조 바랍니다.
팔로워
101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26화
난해한 도전들 3부
장편이 어려운 이유
다음 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