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것도 썼다고?

2024_이야스페셜_03

by 이야
내가 이런 것도 썼다고?

벌써 마지막 특별편이다.

약 3개월 간 달려온 여정이 끝나간다.

작년 이맘때쯤 내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순간에 도달해 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이 신기하다.

어떻게 내가 이런 이야기들도 쓸 수 있었던 걸까?

매번 놀란다.

과거에는 짐작도 하지 못한 내용들이 이미 완성되어 나를 찾아온다.

분명 서투른 부분도 보이지만, 한 번씩 다시 읽어볼 때면 내가 쓴 게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비하인드를 진행하면서 그런 점이 더 극대화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쓸 수 있었던 것들을 볼 때면 앞으로는 또 뭘 쓸지 걱정되는 한편으로 과거엔 생각도 못한 것들을 또 현재와 미래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된다.

이제 딱 1년 지났을 뿐이다.

작년 삼일절에는 2월에 고작 2개 썼는데, 지금은 무려 16개나 썼다.

이미 8배 빠르게 달리고 있다.

점차 줄어들겠지만, 어쨌든 작년보다는 빠른 출발이다.

그리고 2023년에는 4월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는데, 올해는 2월엔 많이 못 썼지만 3월부터는 1월처럼 열정적으로 할 심산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숫자에 도달할 수 있겠다.

게다가 '그것보다 더 많이 쓰면 어쩌지?'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 것 같진 않다.

이번에도 겨우 원하는 수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

105편도 사실 실패할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작년 12월에 어떻게든 해낼 수 있었다.

거기에 시상식과 비하인드 준비도 생각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행하고 실현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긴 한데, 1회성이 아닌 꾸준히 하고 싶은 작업이기 때문에 연말에 또 바빠지겠지만 가이드라인(2023)이 생겼으니 전보단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요즘은 전처럼 글을 쓰는 간격이 더 길어졌다.

이걸 다시 좁혀나가야 하는 숙제가 생겼고, 그래서 주 3회 목표를 성실히 지켰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1,000편에 도달해야 하니, 일 3회로 주 20회 이상 써내야 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보니까 자주 쓰다 보니 습관성으로라도 써지던 걸 보아서 하다 보면 내가 쓸 수 있는 양이 점차 늘어날 것 같다.

가령 작년에는 주 0회가 가득했는데, 그러다가 주마다 평균적으로 1회, 1.3회, 1.8회, 2회, 2.2회까지 이렇게 차근히 늘었다.

다만 2월에 아픈 걸 핑계로(?) 그 기록이 깨졌지만 다시 찾아가는 중이다.

오히려 더 쌓인 뒤에 기록을 깨 놓는 거보다 미리 깨져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에는 이런 글태기가 왔을 때, 지난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잃어봤던 기록이라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생각해서 아프다고 포기하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에선 스스로 엄격할 필요가 있겠다.

원래도 나 자신에게 엄격했지만, 글을 쓰면서는 조금 관대하게 나를 대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 관대해져서 완벽주의 성향을 덜어내고 시작할 수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깐깐한 부분도 여전하다.

그것을 당근과 채찍처럼 적절히 활용하면 좋겠다.(?)

다시 이야챌린지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105편이 다 소중하다고 느낀다.

비록 2023 대상은 도라가 판 상자를 열면 안 돼!가 차지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루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편으로 이어지는 거든, 한 편으로 끝나는 내용이든 그 속에 담긴 것들이 다 의미 있게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다음을 꾸려보고 싶다.

가령 어떤 이야기를 쓰려고 할 때, 기존 인물들한테 우선 적용할 수 있다면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감사하게도 2024 이야챌린지에 재출연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그런 인연을 더 맺을 수 있다는 게 날 기쁘게 한다.

작년의 나는 진짜 알 수 없는 부분이라 현재에서 내가 다시 발견할 때, 더 신기하게 다가온다.

아마 미래에도 그런 순간들이 가득할 거라 믿는다.

물론 또 서서히 잊게 되어 나중에는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이 비하인드가 나름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2024 이야챌린지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다음 2024년 버전 익지 않아도에서도 다시 언급될 여지가 많다.

그래서 끝났지만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는, 계속 이어질 여정이다.

아직은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더 우선일 것 같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것보다는 내 생각이나 의견이 담긴 글들을 더 쓰게 될 것 같은데, 그런 걸 다 소진하고 나면(?) 좀 더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런 것도 썼다고?'가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특별편을 통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요즘 구상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생각해 두고 어려워서 보류했는데, 어떻게든 완성해서 낼 수 있다면 좋겠다.

익지 않아도, 2023이란 연재 브런치북은 2023 이야챌린지의 비하인드가 궁금하고, 105마루의 2023년 해가 듣고 싶은 분들을 위했다고 하지만 정작 내가 더 잘 알고 싶어서 시작한 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시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스스로 고마운 부분이 컸다.

허무하게만 느껴졌던 지난 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고, 진작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2023년에 비로소 할 수 있었던 거라 이렇게 되돌아볼만한 1년의 기억이었다.

쓰다 보니, 왠지 마무리가 되었는데 아직 한 편이 더 남았다.

3월 1일에 완전히 끝낼 예정이라 오늘 내로 마지막 편을 써서 연재할 생각인데, 어쩌다 보니 일찍 마무리 멘트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화에는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겠다.

특별편은 짧게 쓸 생각이었으니 이만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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