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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경 Nov 15. 2024

[리뷰]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오늘은 글쓰기 관련 책 하나 리뷰해 봅니다.

글쓰기의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경험"입니다.


경험은 글쓴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독자도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인 소재가 됩니다.


자신의 경험의 바탕을 소재로 쓰는 글을 "자전적 글쓰기"라고 부릅니다.




자전적 글쓰기란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

진실을 살짝 벗어나게 되는 일이다


<P.63>



이 책의 저자 메리 카는 기억과 경험에 대한 해석 속에서 쓴 글도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습니다. 특히,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은 온전히 내 기억에 의존하여 쓰기 때문에 쓰면서 그때의 사실이나 감정이 약간 왜곡되는 경우가 있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일이 그토록 중요하다.

삶을 돌아본 적이 없고

갈등이 생겼을 때 남의 입장을

헤아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방어 본능이 튀어나와 진실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로막으므로 좀처럼 목소리를

빚어내지 못한다.


출처 입력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 사건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면서 내적 성장을 거칩니다.



보통 이 객관화 과정에서 타인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가져 버리면 진실과는 조금 다른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자는 진실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 속에 지질함, 허영, 계략 같은 작가의 어두운 면모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포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미화하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재능.

이 재능이자 본성은 기억을

걸러내는 자아에서 나온다.

이 재능이자 본성은 기억을

걸러내는 자아에서 나온다.



이 재능은 겉으로 드러난

글재주뿐만 아니라 연륜, 가치관,

태도, 사고방식, 감각, 타고난

성격까지 아우른다.


P.101




저는 좋은 글이란, 솔직하고 미화되지 않고 글을 쓰면서 치열하게 자기 성찰을 통해 쏟아낸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끔 허영심에 가득한 글을 보기도 하는데,,,, 그런 글이 작가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장된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그런 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독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면에서는 좋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글에 드러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처음 볼 때면 그것이 그리

독창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모습은 맹수처럼

으르렁대고 썩은 냄새만

풍기는 것 같아 꺼려진다.


P.255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나의 추한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파악하는 과정인 거죠.



그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과 진짜 내 안에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진실한 글이 나오고, 또 그것을 인정하면서 내적 성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글을 쓰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 코칭도 해 주지만, 아직도 글을 쓰면서 몰랐던 나를 계속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또 성장하는 자신을 봅니다.








너무 높아서 절대 다다를 수 없을 정도로

기준을 높게 설정하면

나 자신이 조금 불쌍하기는 해도

묘하게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셰익스피어를 내 기준으로 삼으면,

적어도 지저분하고 변덕스러운

출판 시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319




처음 책을 쓰는 분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한 번도 글을 통해 나를 마주해 본 적 없는 사람이 그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글쓰기, 책쓰기 관련 책만 약 100여권 정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처음부터 기준을 높게 잡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개성이 묻어 나오는 글을 쓰는 것"이라는 겁니다.



오랜만에 오랜 베프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는 것 같은 책을 만났습니다.



메리 카의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이 책은 글쓰기를 사랑하지만, 슬럼프를 겪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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