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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경 May 14. 2024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를 아시나요?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자꾸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책 쓰기 코칭이나 글쓰기 첨삭을  하는 분 중에서 에세이를 쓰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고 싶은 분들이 그나마 접근하기 쉬운 장르가 '에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내는 '에세이'가 읽을 때는 어렵지 않아 보여도, 막상 쓰려고 하면  쓰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에세이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일기와 헷갈리고 자칫 자신의 감정만 앞서는 글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소재로 '퍼스널 에세이'를 쓴다고 할지라도,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를 먼저 잘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일기란?





나 혼자 보는 글입니다. 그러니 상대방 욕을 하든, 감성에 젖든 앞뒤 구조가 안 맞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덤덤하게 풀어가는 것만으로도 글이 됩니다. 

일기를 쓸 때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최대한 솔직하게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하루가 정리되고, 내가 왜 그때 그런 감정이었는지 혹은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즉, 일기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풀어가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에세이란?


그럼, 에세이는 일기와 무엇이 다를까요? 가장 먼저 에세이는 독자가 있습니다. 내 일상을 풀어가는 방식은 일기와 비슷하지만 내가 쓴 글을 읽고 누군가는 위로나 공감을 줄 수 있는 글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읽어 줄 사람이 있다는 말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내 에세이를 읽고 감동을 받거나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내키는 대로 써도 된다는 걸까요?





아니겠죠. 에세이는 일기와 다르게 자신의 감정만을 앞세우면 안 됩니다. 감정이 어느 정도 정제 되어야 합니다. 내 감정을 세밀하게 전달하는 것은 좋지만, 독자가 그 책을 읽었는데 작가의 감정 쓰레기를 받은 느낌이 들면 안 됩니다.

바로 이 점도 일기와 에세이가 다른 점입니다. 솔직하게 쓰는 글은 일기와 같지만, 퇴고(수정) 하는 과정에서 정제와 절제를 거치면서 일기와는 달리 다듬어진 글이 나옵니다. 

또한 에세이는 일기와는 다른 관점에서 쓰입니다. 앞서 일기는 읽는 사람이 '나' 밖에 없지만, 에세이는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봅니다. 즉, 독자들은 돈을 주고 에세이를 사서 읽습니다. 똑같은 작가의 일상이야기라도 돈을 사고 읽는 순간부터는 그 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면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타인'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관점에서 글을 써야 합니다.  이미 글을 쓰는 시점부터, 다른 관점으로 나의 사건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에세이를 쓰고 싶은 분들이나, 쓰고 계신 분들은 일기와는 다른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성을 살리면서 공감되는 에세이를 쓸 수 있습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풀어가는것은 유사하지만, 에세이는 나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에세이를 쓰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나의 일상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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