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본명과, 외국 살이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된 영어이름, 그리고 세례를 받을 때 생긴 세례명입니다.
세례를 받았고, 세례명이 있으니 저는 성당을 다닙니다. 2018년 즈음에 세례를 받았으니 꽤 늦은 나이에 종교생활을 시작했지요. 처음엔 신앙에 대한 궁금증으로 내디딘 첫 발걸음이 이렇게 긴 마라톤이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햇수로 6년, 곧 7년을 바라보는 짧은 신앙생활동안 느낀 점도, 제가 변한 점도 많습니다. 특히 성당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하느님이나 신앙에 대한 생각은 번개가 내리치는 것처럼 강렬하게 머릿속에 들어왔다가 금방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런 점들을 저만의 묵상으로 넘기는 것도 좋지만, 글로 남기는 것도 나름 값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성경을 통독했다거나, 독실하고 진지한 가톨릭 신자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도 의심에 가까운 의문과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병아리 신자이지요.
예전부터 저의 묵상들을 글로 써서 남겨놓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부족한 제 글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질까 봐 시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부족하나마, 짧게나마 신앙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꼈던 점들을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브런치 북의 제목처럼, 제 세례명은 '욥'입니다. 처음 세례를 받기로 결심하고, 교리 공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 제 스스로 선택한 무거운 이름이지요.
제 세례명의 성인처럼 그분을 의심치 않고 그분을 믿으며 걸어가려 노력하는 한 신자의 일기를 조금씩 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