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빈서블>
영화 <인빈서블>은 프로 운동선수로 데뷔하기엔 늦은 나이인 30살에 미식축구 프로 무대에 데뷔한 빈스 퍼팔리에 대한 실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6년 개봉 당시 미국에서 두 주 동안 1위를 할 만큼 흥행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미식축구라는 소재가 낯설어서 그런지 DVD로만 발매되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인빈서블>은 1970년대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원래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산업 도시로 활력이 넘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렵, 미국에 불황이 닥쳤고 필라델피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직장을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도시를 대표하는 미식축구팀마저 무려 9연패를 기록하고 있어서 필라델피아 사람들은 여러모로 지친 상태였습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밤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바에서 일하는 빈스 퍼팔리. 이렇게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도 형편은 빠듯하기만 합니다. 이 답답한 마음을 잊기 위해 친구들과 미식축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지만, 아내는 이런 빈스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고 평소 빈스를 못마땅해하던 아내마저 “당신은 정말 무능한 구제불능이다”라는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나가버립니다.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9연패를 기록하며 선수와 응원하는 사람 모두 의욕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코치를 영입하고 일반인 중에서 선수를 모집하는 공개 오디션을 개최합니다. 직장과 아내에게 모두 버림받은 빈스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용기를 내어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오디션에 합격해 프로 미식축구 선수가 되는 꿈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 빈스 퍼팔리! 하지만 선수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프로 선수도 아닌 그는 구단에서 잠깐 이벤트로 이용하고 버려질 게 뻔했습니다. 선수들의 이런 냉대에도 빈스는 묵묵히 할 일을 하며 견디며 마침내 필라델피아 이글스 팀의 연패 행진을 깨고 첫 승리를 안겨줍니다. 바텐더 출신 빈스의 활약은 불황으로 좌절해 있던 필라델피아 주민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갑자기 닥친 경제 불황으로 실의에 빠져있었던 점, 이글스 팀이 연패하고 있던 점, 빈스 퍼팔리가 30살에 데뷔해 인상 깊은 활약을 한 건 사실이지만 영화에서처럼 이글스 팀이 우승을 한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선수로 데뷔하기엔 아주 많은 나이인 30살에 갑자기 나타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빈스 퍼팔리에게 필라델피아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마치 IMF 시절,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 장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동하고 위로받은 것처럼요.
사실과 다르단 걸 알고 봐도, 몇 번을 다시 봐도! 영화 인빈서블은 볼 때마다 감동을 줍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