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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이탈을 막는 엔드스크린 설정법

by 규리

영상을 끝까지 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 위에 또 다른 콘텐츠나 구독 버튼이 슬쩍 등장하죠. 한 번쯤 눌러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이게 바로 ‘엔드스크린’입니다. 그런데 이 기능, 유튜브가 자동으로 띄우는 게 아니라 직접 설계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엔드스크린은 시청자에게 “여기서 멈추지 말고, 저희 채널에 더 머물러주세요.” 제안하는 구간입니다. 단 한번의 클릭으로 다른 영상 재생, 구독, 외부 사이트 유입까지 이어줄 수 있는 핵심요소죠.

일단 엔드스크린은 25초 이상에서만 설정이 가능하며, 영상 마지막 최대 20초 구간에 표시됩니다. 최대 4개 요소(구독 버튼, 추천 영상, 재생목록, 외부링크)를 활용해 엔드스크린을 구성할 수 있지만, 4개 전부를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2~3개 정도가 가장 깔끔하며 반응이 좋습니다.


여러 엔드스크린 요소 중 ‘구독 버튼’은 시각적 대비를 이루어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경색과 버튼색이 겹치면 버튼이 잘 보이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선, 해당 구독 버튼이 그저 배경 요소인지, 클릭 가능한 요소인지 알 수 없죠.


다이슨의 경우 브랜드 로고가 '검은색'인데, 영상 마무리 화면도 '검은색'이라 구독 버튼이 배경에 묻혀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왼쪽 dyson로고가 사실은 클릭 가능한 요소인데, 전혀 알 수 없죠.

다이슨 엔드스크린.png


(다이슨 로고 위로 커서를 대면, 아래와 같이 클릭 가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이슨 구독 활성화.png


이럴 경우 로고 컬러를 변경하거나, 로고 컬러 변경이 어렵다면 배경 템플릿의 컬러 혹은다른 디자인으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마저도 어렵다면 아래 ‘Subscribe’라고만 써둔 문구를 “Click to Subscribe!”로 변경, 화살표를 함께 사용해 클릭을 유도해보는 방법도 있었을 거 같아요.


아래 나이키는, 다이슨과 동일하게 검은 배경에 화이트 로고를 사용하고 있지만, 배경색으로 대비를 줌으로서 구독 버튼이 한눈에 들어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png


엔드스크린에 지정할 추천 영상은 아무 콘텐츠나 무작정 넣기보다는, 시청자가 방금 본 영상과 맥락이 이어지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리즈 형태라면 다음 에피소드를, 아니면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연결해주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시청하는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 플레이리스트로 여정을 자연스럽게 이어줘야 합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엔드스크린을 보며 감탄한 적 있습니다.

영상이 끝나는 순간 조차 끝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엔드스크린용 디자인을 따로 설계해두었더라고요. 영상이 끝나면 한쪽에는 쿠키 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한쪽에는 구독 버튼과 넷플릭스 유입 링크가 등장합니다. 영상의 흐름을 깨지 않고 다음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이렇게 브랜드 무드에 맞춘 엔드스크린을 설계하면 시청자가 떠나려는 찰나를 잡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엔드스크린.png


엔드스크린은 언제든 변경이 가능합니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클릭률을 분석하면 어떤 구성이 효과적이었는지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반응이 좋지 않은 구조나 콘텐츠는 과감히 변경하며, 시청자 반응을 끌어올 수 있는 엔드스크린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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