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을 찾아주는 아이
“엄마, 안아줘.”
아이는 밤마다 비슷한 말을 한다.
처음엔 그저 잠투정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를 버티느라 에너지가 바닥난 어른의 뇌는
‘또 시작이네’ 하고 자동으로 반응한다.
그 말 속에 담긴 결핍, 외로움, 애착 신호 같은 건
정신없는 하루가 다 갈아먹어 버린다.
그래도 나는 아이 옆에 앉아 팔을 벌렸다.
가볍게 안아주고, 토닥였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잠시 멈추더니 말했다.
“엄마는… 한 번만 안아주고 끝이야?”
그 말이 심장을 찔렀다.
어른의 세계에서는
‘한 번이면 됐지’가 효율이다.
‘한 번에 끝내기’가 미덕이고
‘추가 요청’은 번거로움이다.
그런데 아이는 그런 계산을 모른다.
단지, 안겼을 때 느껴지는 온도를 좀 더 오래 붙잡고 싶은 거다.
나는 아이를 다시 끌어안았다.
이번엔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천천히.
아이가 숨을 고르고 나의 숨과 길이를 맞출 때까지.
아이의 손이 내 등을 꼭 잡았다.
마치 ‘여기까지는 와도 괜찮아’ 하는 허락처럼.
그 순간 생각했다.
나는 하루 종일 누구에게도 이렇게 안긴 적이 없다고.
누군가에게 온전히 기대본 적도 없다고.
어른이 된다는 건,
기댈 곳이 줄어드는 과정이었구나.
아이는 내 품 안에서 말했다.
“엄마, 이렇게 오래 안아줘야지. 그래야 내 마음이 괜찮아져.”
그 말이 너무 정확해서 웃음이 나왔다.
어른인 나도 사실 오래 안아줘야 괜찮아지는데,
그저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이를 잠자리까지 데려다 놓고 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우리는 왜 이렇게 ‘한 번’만 하고 도망치듯 돌아서는 걸까.
한 번 안아주고 끝이라고 믿어버리는 걸까.
사람의 마음은, 아이든 어른이든
늘 두 번, 세 번,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데.
오늘 밤, 아이는 다 알고 있었다.
어른은 모른 척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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