张恨水 | 장한수
我一面张望,一面由人丛中挤了上前。那个桌子一边的老妇人,早对着我笑面相迎,问道:“先生要买对联吗?”我被他一问,却不好意思说并不要对联。只得说道:
두리번거리며 모여있는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다가가니 책상 옆 노부인은 벌써 미소를 보이며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대련 사시려나요?"
이 상황에 아니라고 답하기엔 민망하여 어쩔 수 없이
“要一副,但是要嵌字的呢,立刻也就有吗?”那个写字的妇人,对我浑身上下看了一看,似乎知道我也是个识字的人。
"네, 하나 부탁드리겠습니다. 근데 감자를 사려고 하는데 바로 가능하실까요?"
글 쓰는 부인은 이 말을 듣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내가 글을 아는 사람임을 눈치챈 것 같았다.
便带着笑容插嘴道:“这个可不敢说。因为字有容易嵌上的,有不容易嵌的,不能一概而论。若是眼面前的熟字眼儿,勉强总可以试一试。”我听她这话,虽然很谦逊,言外却是很有把握似的。
그러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 부분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감자하기 쉬운 글이 있고, 어려운 글이 있으니 말이죠. 만약에 자주 보던 글자라면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이 부인의 말은 겸손하지만 자신감도 녹여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我既有心当面试她一试,又不免有同是沦落之感,要周济周济她。于是我便顺手在衣袋里掏出一张名片来。这些围着在那里看的人,看见我将名片拿出来,都不由得把眼睛射到我身上。
그 자리에서 바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건, 이 부인과 나 모두 동일한 처지인 것 같아 조금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주머니에서 명함을 하나 꺼내 들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나에게 집중됐다.
我拿着名片,递给那个老妇人。那个老妇人看了一看,又转递给那书春的妇人。我便说道:“我倒不要什么春联,请你把我的职业,作上一副对联就行,用不着什么颂扬的口气。
노부인에게 내 명함을 건네자 그 노부인은 슬쩍 보더니 서춘 부인에게 다시 전달해 주었다. 이어 나는
"춘련까지는 사양하겠습니다. 다만 저의 직업으로 대련을 만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찬양의 구절은 필요 없을 것 같고요"
那妇人一看我的名片,是个业新闻记者的,署名却是文丐。笑道:“这位先生如何太谦?我就把尊名和贵业做十四个字,行么?”我道:“那更好了。” 她又笑道:“写得本来不像个东西,做得又不好,先生不要笑话。”我道:“很愿意请教,不必客气。”
그 부인은 내 직업이 신문기사고 서명이 문개인 걸 보더니 웃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으시다면 선생의 존함과 직업으로 열네 자 만들어 드리려고 하는데 어떠신가요?"
"그럼 너무 좋겠습니다"
"원체 그리 출중한 실력이 아니니 큰 기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천만에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她在裁好了的一叠纸中,抽出两张来,用手指甲略微画了一点痕迹,大概分出七个格子。于是分了一张,铺在桌上,用一个铜镇纸将纸压住了。
부인은 잘라둔 종이더미에서 두 장을 꺼내여 손톱으로 조심스레 자국 내며 7개 칸을 나누었다. 한 장을 책상에 펼쳐두고 문진으로 종이를 눌어두었다.
然后将一直大笔,伸到砚池里去蘸墨,一面偏着头想。不到两三分钟的工夫,她脸上微露一点笑容,于是提起笔来,就在纸上写了下去。七个字写完,原来是:
文章直至饥臣朔。
큰 붓으로 먹을 찍으며 2~3분 정도 생각하더니 부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아래 일곱 자를 써내려 갔다.
문장직지기신삭
(문체의 능력은 동박삭과 같고)
文章直至饥臣朔,斧钺终难屈董狐 (문장직지기신삭, 부월종난굴동호)
문체의 능력은 동박삭*과 같고 강권과 폭력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성질은 동호*와 다름없네
동방삭-东方朔: 중국 서한시대의 문학가로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문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자로 유명함
동호-: 춘추시대의 진나라의 사관으로 직설적이고, 권세에 휘둘리지 않는 문체와 용기를 가진 걸로 유명함
**후기
본문의 묘사구를 모두 넣어 번역하는 것보다, 최대한 문맥과 표현을 전체 상하문단에 어울리게 하는 동시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또한 본문에 들어간 시와 사는 한자번역도 중요하지만 번역한 각각의 한자가 모였을 때 전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풀어 한글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