张恨水 | 장한수
我一看,早吃了一大惊,不料她居然能此。这分明是切“文丐”两个字做的。用东方朔的典来咏文丐,那是再冠冕没有的了。而且“直至”两个字衬托的极好。“饥”字更是活用了。她将这一联写好,和那老妇人牵着,慢慢地铺在地下。从从容容,又来写下联。那七个字是:
斧钺终难屈董狐。
다시 보자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부인의 실력이 이리도 출중하다니.. 이건 분명히 "문개" 두 자를 사용한 것이다. 동박삭의 예로 문개를 읊다니 이보다 좋은 구절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직지" 두자는 안성맞춤이고 "익(배고픔)"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부인은 첫 련을 쓰고 노부인과 종이를 맞들어 조심히 땅에 펼쳐두었다. 그리고 조급함 하나 없이 그다음 련을 쓰기 시작했다. 일곱 자는
부월종난굴동호
(강권과 폭력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성질은 동호와 다름없네)
这下一联,虽然是个现成的典。但是她在“董狐”上面,加了“终难屈”三个字,用的是活对法,便觉生动而不呆板。这种的活对法,不是在词章一道下过一番苦功夫的人,决不能措之裕如。到了这时,不由得我不十二分佩服。
두 번째 련은 즉흥시였지만 '동호'글자 앞에 '종난굴'을 넣어 활대법으로 생동하면서도 고지식하지 않은 글을 지었다. 이런 활대법은 어지간히 사장*에 힘쓰지 않은 사람은 능숙하게 지어낼 수 없는 글이라, 나로서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叫我当着众人递两块钱给她,我觉得过于唐突了。虽然这些写对联的人,拿出三毛五毛,拿一副对联就走。可是我认她也是读书识字的,兔死狐悲,物伤其类*,这样藐视文人的事,我总是不肯做的。我便笑着和老妇人道:“这对联没有干,暂时我不能拿走。我还有一点小事要到别处去,回头我的事情完了,再来拿。” “如是晏些,收了摊子,到你府上拿,也可以吗?”
보통은 대련을 쓰는 사람에게 3 마오, 5 마오를 건네고 가버리긴 하지만.. 뭇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2위안을 부인에게 건네는 건 당돌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하지 않았다. 토사호비 물상기류*라고, 이 부인이 글을 아는 사람임을 아는 상황에서 문인을 낮잡아 보게끔 하는 행동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이에 난 웃으며 노부인에게
"이 대련이 아직 마른 것 같지 않으니 당장 가져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다른 일정이 있어 가봐야 하니 괜찮으시다면 일 마치고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 이미 장사를 마무리했다면 댁에 가지러 가도 될까요?"
那老妇人还犹豫未决,书春的妇人,一口便答应道:“可以可以!舍下就住在这庙后一个小胡同里。门口有两株槐树,白板门上有张红纸,写‘冷宅’两个字,那就是舍下。”我见她说得这样详细,一定是欢迎我去的了,点了一下头,和她作别,便退出了人丛。
노부인은 내 말에 머뭇거리는 듯했고 그와 다르게 서춘부인은 바로 이렇게 답했다.
"그럼요. 집은 사찰 뒤쪽 골목에 있습니다. 문 앞에 두 그루 홰나무가 있고 흰색 칠한 문에 붉은 종이로 '렁자이'라고 써둔 그곳이 바로 저의 집입니다." 상세히 알려주는 걸 보아 환영하는 느낌이었다. 난 그 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하고 인파들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其实我并没有什么事,不过是句遁词。我在西城两个朋友家里,各坐谈了一阵,日已西下,估计收了摊子了,便照着那妇人所说,去寻她家所在。果然,那个小胡同里,有两株大槐树,槐树下面,有两扇小白门。我正在敲门问时,只见那两个妇人提着篮子,背着零碎东西,由胡同那头走了过来。
실은 특별한 일이 있어 그리 말한 건 아니었고 다만 그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것뿐이었다. 난 시청의 두 친구 집에 가서 수다를 떨며 앉아 있다가 해가 서쪽하늘을 지나가는 걸 보고, 장사도 접었겠다 싶어 그 부인이 얘기한 대로 그의 집을 찾아갔다. 도착하니 골목길에 두 그루의 홰나무, 나무아래 흰색 대문이 있었다. 문을 두드리려는 찰나 멀리서 두 부인이 바구니를 들고 잡동사니를 어깨에 메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我正打算打招呼,那个老妇人早看见了我,便喊着道:“那位先生,这就是我们家里。”他们一面招呼,一面已走上前,便让我进里面去坐。我走进大门一看,是个极小的院子,仅仅只有北房两间,厢房一间。她让进了北屋,有一个五十多岁的老人,带着一个上十岁的男孩子,在那里围着白泥炉子向火。
마침 인사하려는데 그 노부인은 벌써 나를 보면서 "선생님, 여기가 우리 집입니다"라고 말을 건네며 앞으로 다가와 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주 작은 마당과 북쪽 정면의 가옥* 두 채와 상방* 한 채가 보였다. 북쪽 정면 가옥으로 안내받고 들어서는데 쉰 넘어 보이는 노인이 열댓 살 되어 보이는 남아를 데리고 백니*아궁이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见了我进来,起身让座。这屋子像是一间正屋,却横七竖八摆了四五张桌椅,又仿佛是个小小的私塾。那个老妇人,自去收拾拿回来的东西。那书春的妇人,却和那个老头子,来陪我说话。我便先问那老人姓名,他说他叫韩观久。
노인은 나를 보자 몸을 일으켜 자리를 내주었다. 들어 선 방이 본체로 보였지만 질서 없이 네 다섯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는 걸 보아 작은 사숙*같기도 했다. 노부인은 들고 온 잡동사니들을 정리하러 갔고 서춘부인은 노인과 함께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어보니 그 노인의 성함은 한관지우라고 했다. 이에 나의 질문이 이어였다.
我道:“这是不是府上一家住吗?”韩观久道:“也可以说是一家,也可以说是两家。”便指着那妇人道:“这是我家姑奶奶,她姓冷,所以两家也是一家。”我听了这话不懂,越发摸不着头脑。那妇人知道我的意思,便道:“不瞒你先生说,我是一个六亲无靠的人。
"이 저택에 한 집 사는 게 아니었나요?"
"한 집이라고 해도 되고, 두 집이라고 해도 되지요"
노인은 서춘부인을 가리키며
"저의 여식인데 성이 렁씨입니다. 그러니 두 집이기도 하고 한 집이기도 하죠."
나는 노인의 말을 듣고 더 오리무중 속으로 빠졌다. 서춘부인은 나의 표정을 읽더니
"선생님께 감출필요는 없으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아입니다"
사장-词章: 시·사·부·변문·잡문을 포함한 통칭
백니-白泥: 백색 내화 점토
토사호비 물상기류-兔死狐悲,物伤其类: 토끼가 죽으면 여우가 슬퍼하는 법이므로, 같은 종류의 것끼리 서로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뜻
북쪽 정면의 가옥-北房: 중국의 전통 주택건축-사합원 중에서 북쪽 정면의 가옥
사숙-私塾: 옛날 한문(漢文)을 사사(私私)로 가르치던 곳
상방-厢房: 정방의 앞 양쪽에 있는 방
**후기
중국에는 예로부터 대련 만드는 문화풍습이 있다. 대련을 만드는 데는 29가지의 방식이 있고, 첫 련과 둘째 련의 내용이 유사하거나 관련성이 있어야 하는 정대법, 내용이 정과 반의 조화를 이루는 반대법 등이 있다. 다만 시대별로 상황별로 대련을 작문하는 방법은 다르다고 한다. 소설 내 활대법은 첫 련과 둘째 련의 동일한 위치에 동사를 넣어 대련을 만들었다. 특히 옛 중국에서는 글자의 허실사활(虚实死活)을 고려하여 대련을 만드는 방식을 썼다고 하는데, 즉 첫 련과 둘째 련이 허대허(虚对虚),실대실(实对实),사대사(死对死),활대활(活对活)의 방법으로 운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