张恨水 | 장한수
"刚才那个老太太,我就是她喂我大的,这是我妈妈爹呢。”我这才明白了,那老妇人是她乳母,这老人是乳母的丈夫呢。这时我可为难起来,要和这个妇人谈话了,我称她为太太呢,称她为女士呢?且先含糊着问道:“贵姓是冷?”对道:“姓金,姓冷是娘家的姓呢。”我这才敢断定她是一位妇人。
"저기 노부인이 바로 저를 키워주신 분입니다. 이분은 저의 아버지고요."
난 이제야 알게 되었다. 노부인은 이 부인의 유모이고 옆에 있는 노인은 노부인의 남편이라는 것을. 이때 난 또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부인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부인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가씨로 불러야 할지 몰라 우물거리며 묻기 시작했다.
"그럼 렁 씨인가요?"
"아뇨. 저는 김 씨입니다. 렁 씨는 제 어머니의 성씨입니다."
그제야 난 이 여인이 부인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었다.
便道:“金太太的才学,我实在佩服。蒙你写的一副对联,实在好。”金太太叹了一口气,说道:“这实在也是不得已才去这样抛头露面。稍微有点学问有志气的人,宁可饿死,也不能做这沿街鼓板一样的生活,哪里谈到好坏?本来呢,我自己可以不必出面,因为托我妈妈爹去卖了一天,连纸钱都没有卖出来;所以我想了一个下策,亲自出去。以为人家看见是妇人书春,好奇心动,必定能买一两副的。”
"솔직히 김부인의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련,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김부인은 한숨을 내쉬며
"저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라 글의 좋고 나쁨을 말할 상황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학문 있는 사람은 죽을지언정 길거리행사 같은 일은 해서 안 되죠. 실은 저도 나설 생각은 없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하루정도 팔아봤는데 종이값도 팔지 못했지 뭡니까. 그래서 이렇게 제가 나서게 된 겁니다. 서춘하는 부인이라면 호기심에라도 한 두장을 살 수 있으니까요. "
说着脸一红。又道:“这是多么惭愧的事!”我说:“现在潮流所趋,男女都讲究经济独立,自谋生活,这有什么做不得?金太太道:”我也只是把这话来安慰自己,不过一个人什么事不能做,何必落到这步田地呢?”
부인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있었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요."
"요즘은 남녀 모두 경제독립하고 각자 생활하는 게 추세인데 뭐 어떻습니까?"
"저도 이런 말로 저 자신을 다독이고 있기는 합니다. 근데 그 많은 일 중에 이런 일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건지 싶어서요"
我道:“卖字也是读书人本色,这又何妨?我看这屋子里许多小书桌,平常金太太也教几个学生吗?”金太太指着那个男孩子道:“一来为教他,二来借此混几个学费;其实也是有限的很,还靠着晚上做手工来补救。”
"글을 파는 것도 지식인의 본분인데 어떻습니까? 이 책상들을 보니 혹시 김부인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건가요?"
김부인은 남아를 가리키며
"저 애를 가르치려는 것도 있고, 이걸 통해 학비라도 좀 벌어볼까 해서요. 근데 뭐 이것도 한계가 있어 밤엔 손바느질로 보탬을 하고 있습니다만"
我说:“这位是令郎吗?”金太太凄然道:“正是。不为他,我何必还受这种苦,早一闭眼睛去了。”便对那孩子道:“客来了,也不懂一点礼节,只躲到一边去,还不过来鞠躬。”那孩子听说,果然过来和我一鞠躬。我执着那孩子的手,一看他五官端正,白白净净的。
"아드님이시군요"
김부인은 처연한 표정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저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 고생을 하지도 않고 벌써 눈을 감았을 겁니다."
아이를 보며
"손님이 오셨는데 인사해야 하지 않겠니? 예의도 없이 숨기만 하고, 어서 와 봐"
그 아이는 바로 내게로 와서 몸을 굽혀 인사했다.
난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얼굴을 보았다. 깔끔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조화로웠다.
手指甲剪得短短的,身上穿的蓝布棉袄,袖口却是干净,并没有墨迹和积垢。只看这种小小的习惯,就知道金太太是个贤淑的人,更可钦佩。但是学问如此,道德又如彼,何至于此呢?只是我和人家初交,这是人家的秘密,是不便于过问的,也只好放在心里。不过我替她惋惜的观念,就越发深了。
손톱도 짧게 잘랐으며 파란색 솜털 면 조끼를 입었는데 팔소매는 깨끗하고 먹자국이나 더럽힌 곳이 없었다. 이런 작은 습관을 보아하니 김부인이 얼마나 현숙한 여인인지 알 수 있어 더 대단해 보였다. 근데 학문과 도덕이 이리도 훌륭하신 분이 왜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싶었다. 초면이라 비밀을 물어보는 건 예의가 아니어서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다. 김부인에 대한 안타까움만 깊어진 채로.
** 후기
대사 번역하는데 조금 어려웠다. 옛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 말투를 적절히 버무리는 작업을 처음 해본 상황이라 최대한 뜻을 전달하는 데 오차가 없도록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