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다’와 ‘이용하다’는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쓰다, 필요에 맞게 쓰다는 의미이고 둘 다 써도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둘의 차이를 묻곤 한다.
1) 이용하다: 교통, 장소, 시설, 서비스, 정보 등에 쓰며 내게 도움이 되게 쓰다.
예) 도서관을 이용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단, 사람이나 기회에 붙여 쓰면 나쁜 뜻이 되기도 한다.
예) 남의 약점을 이용하다. 난세를 이용해 출세하다.
2) 사용하다: 주로 물건이나 도구, 기술을 실제 쓰는 경우에 많이 쓴다.
예)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메시지를 보내다. 청소기 사용법
~에게를 붙여서 쓰는 경우
어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다. / 어른에게 존댓말을 이용하다. (어색)
그리고 활용하다까지 묻기도 한다.
3) 활용하다: 효과적으로 충분히 잘 이용하다.
예) 재활용품, ~의 다양한 활용법
위의 내용을 설명하고 비슷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쓰라고 했다. 이렇게 마무리하려는데 또 질문이 나왔다.
S: 쓰다는 어떻게 달라요?
T: 쓰다는 사용 범위가 넓어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대신에 스마트폰을 쓰다, 재활용 대신에 다시 쓰다, 서비스를 이용하다 대신에 서비스를 쓰다, 이런 식으로 쓸 수 있어요.
그럼 이런 질문이 이어지기도 한다. 쓰다? 하면서 글씨 쓰는 시늉을 하거나 쓴 음식을 먹은 표정을 짓는 등. 같은 단계라도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이 같지는 않기에 그렇다. 그런 날은 질문과 설명의 방향이 마구 가지를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