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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tsbie Apr 23. 2020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다이어트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

내 몸에 집중하기


 최근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남들 다 하는 다이어트, 나는 생애 첫 도전이었다. 그냥 문득 나의 체형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균형 잡힌 탄탄한 몸매를 가져 건강한 이미지를 갖고 싶기도 했고, 나를 위해 투자해보고 싶었다.

 즉시 내 몸을 자가 진단하기 시작했다. 옛날에 쟀던 인바디 자료도 뒤적거려보고 유튜브 영상도 보면서 체형 틀어짐도 점검해보니, 몸이 상상 이상으로 망가져 있었다. 잘못된 공부 자세로 골반과 등근육이 너무나 틀어져 있었고 디저트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체중은 정상 범위이더라도 체지방율이 경고 수준이었다. 

이왕 집에서 틀어박혀 있는 김에 제대로 체지방도 빼고 체형도 교정하자는 심상에 주변 지인들에게 다이어트를 통보했다!


나 다이어트 시작했어!


 시작은 식단 시작하기. 식단을 짜기에 앞서 정말 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참고했다. 내 목표는 ‘지속 가능한 평생 다이어트’ 였기 때문에 맛있고 배부르게 먹는 것이 중요했다. 며칠 밤낮 유튜브 영상만 보고 공부한 끝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챙겨먹는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이어트는 습관 개선이라고 하지 않는가. 떡볶이를 통해 탄수화물을 채워 넣고, 치킨을 통해 포화지방을 채워 넣던 걸 바꿔 통밀빵이나 현미밥으로 탄수화물을 채워 넣고, 견과류를 통해 지방을 채워 넣는 것이 습관 개선의 시작점이다.

 워낙 단 걸 좋아하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케이크 한 판을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니었던 나에게 제일 어려웠던 건 디저트 줄이기였다. 단 게 땡길 때마다 설탕의 단 맛을 과일의 단 맛으로 대체하려고 블루베리나 블랙베리 등의 베리류 과일을 간식으로 먹었다. 카페에 가서도 달달한 밀크티 아니면 돌체라떼만 시켰던 습관을 아메리카노나 티바나 종류로 바꿨다. 그렇게 식단을 바꿔 나간 지 2달이 조금 넘었고, 휴대폰 다이어트 폴더에 저장해놓은 식단 사진도 어느새 177개가 되었다.(몸무게도 4kg나 줄었다!!)


식이를 바꾸고 나서 거울로 내 몸을 매일 매일 들여다 보고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 체크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욕심이 생겨 뒤틀려져 있는 체형을 바로잡고 근력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스물스물 생겼다. 진짜 큰 마음먹고 고이 모셔 놓았던 목돈을 깨 1:1 체형교정 수업을 등록했다. 수업을 듣고 난 후면 근육의 풀어짐을 느끼고 내가 전혀 쓰지 않았던 근육의 긴장을 느낀다. 매우 만족 중이다! 인내를 가지고 단계 단계 하다 보면 정말 체형 교정이 완벽히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 중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바뀐 점은 나를 더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오롯이 나를 위한 투자인 만큼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좋다. 이렇게 내 몸을 거울로 오래 들여다 본 것도 처음이고, 내 몸에 돈을 이렇게 투자해본 적도 처음이었다.

 또 나의 몸에 대해 알아가는 중인 것도 마음에 든다. 식단을 먹다 보면 내가 어떤 식습관을 가졌었는지 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난 후 “내가 이렇게까지 디저트를 습관적으로 많이 먹었나?”를 느꼈다. 밥 먹고 무의식적으로 아이스크림과 판 초콜릿을 우걱우걱 먹었던 습관들이 쌓이고 있었음을 알았고, 다시 올바른 습관으로 교정하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느꼈다. 사소한 나쁜 습관들이 쌓이면 관성이 되고 고착이 되더라. 이미 굳어져버린 습관을 깨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게 정을 박고 망치로 탕탕 두드려야 한다. 망치질을 천천히 한다 해도 꾸준히만 한다면 나쁜 습관들을 깨고 다시 나를 위한 좋은 습관들로 build-up해 나갈 수 있음을 느꼈다.

 나는 나쁜 습관들을 깨기 위해 천천히,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노력 중이다. 내 처음 다이어트이지만 마지막 다이어트가 될 이번 다이어트. 지속가능하게 오래오래 내 몸에 투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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