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크리스마스 인 유럽
인천에서 출발해 파리로 가는 Air France 10:10 am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형 양이나 나나 각자의 집에서 새벽부터 분주했다.
어젯밤 나의 심리상태는 소풍을 앞둔 아이의 그것이었을 것이나, 애써 태연한 척하며 잠을 청했었는데,
새벽에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이런저런 생각들로 차라리 각성상태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인천공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기로 하였기에, 형 양과 나는 아차산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아차산역에는 형 양의 아버님이 배웅을 나와주셨는데, 나름 긴 기간 동안 여행 가는 딸내미 (형 양)를 위한
특별한 배웅이었을 것이며, 소중한 딸과 함께 하는 여행의 동반자인 나( 지난 몇 달간 몸이 부실했던 )의
근황도 궁금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아버님~ 저 괜찮아요~ 캐리어도 번쩍번쩍 드는걸요~~^^
" 최종 목적지가 파리 맞으시고요? 직항 맞으시죠? "
" 네.. 네.. 파리 갑니다... 직항으로요~" 몇 번을 물어도 기꺼이 즐겁게 대답해줄 수 있는 물음이다.
비록 좁디좁은 에어프랑스 이코노미석에 구겨앉아, 무릎 한번 제대로 펼 수 없지만,
우린 최종 목적지 파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파리는 이 비행의 최종 목적지인 동시에 우리 여행의 시작점이다.
비행기 좌석에 꼼짝없이 묶이고서야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난다.
지난밤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도, 비행기 안에서조차 잠이 오지 않는 건 이 여행이 심각하게 설렌다는 증거다.. 인천에서 샤를 드골 공항까지 12시간 15분간의 긴 비행시간도, 형 양과 함께여서 금세 지나가버린 것 같다.
지난 6월, 혼자 히드로 공항까지 12시간의 비행이 고역이었던걸 생각하면,
역시나 난 여행은 항상 친구와 함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