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By 최인아

by 어거스트

질문: 어떻게 나 다움을 지키면서 꾸준히 일할 것인가?


나는 최인아 대표가 좋다. 어쩌면 나에게 이분이 '소중하다'가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분을 소중히 여기게 된 사연은 시간을 거슬러 십수 년 전 내가 한창 한국의 외국계 회사들을 오가며 일하던 시점에서 시작된다.


당시에 나는 동료들보다 조금 빠른 갓 서른 무렵 한 글로벌 기업 한국 지사의 마케팅팀 부장이 되었다. 일하는 것을 좋아했고 회사로부터 제법 인정받는 편이다 보니 '나는 앞으로도 좀 더 일을 하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러자 선배들이 궁금해졌다. 지금 당장 내 앞에 있는 선배들 말고, 두 걸음, 세 걸음 더 앞에서 (혹은 위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선배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분들이 그만큼 커리어를 이어나가기까지 어떤 상황과 생각들이 오고 갔을까.


그런데 당최 정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일단 소위 말하는 대기업에는 여성 임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나를 아껴주던 친한 선배 언니가 삼성전자의 전설과도 같은 심수옥 전 부사장님의 지인인 덕분에 그 선배를 통해 심수옥 님이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는 구전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갈증을 달래곤 했다. 그분이 삼성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허탈하던지.


그렇게 수년이 지나고 나서 최인아 대표를 발견했다. 제일기획의 부사장 출신이 책방을 냈다는 이야기와 함께. 최인아 책방의 등장은 나에게 편치 않은 사건이었다. 오랜 기간 다듬어 온 나의 은퇴 목표는 '신뢰받는 지성인 책방 주인이 직접 고른 책을 독자가 사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서점 내에서 지적인 교류도 나누는 이벤트를 겸한 복합공간적인 책방을 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컨셉을 도둑질이라도 당한 마냥 심사가 뒤틀렸다.

하지만 동시에 최인아 님이 놀랍도록 좋았다. 인터뷰에서 보게 된 조근조근하면서도 꾹꾹 누르는 듯한 단단한 말투가 좋았고, 그분이 나보다 훨씬 먼저 기업의 세계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것도 좋았다. 그렇게 그분은 나의 '선배님'이 되었다.


그동안 나의 소소한 덕질을 공개하자면,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동아일보 [동아광장]의 최인아 님의 칼럼 챙겨 읽기. 그리고 한국에 드를 때면 선릉역의 최인아 책방 가기. 사실 나는 첫 번째 최인아 책방 방문에서 최인아 님을 만난 소위 '성덕 (소원을 이룬 팬)'인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꺄.. 저 완전 팬이에요." 외에는 한 마디도 못하고 그분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십 대 중반인 나의 덥석거림에 그분이 흠칫 놀라진 않으셨을지.


아무튼, 나의 소중한 최인아 선배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에 당장 알라딘에서 e-book을 내려받아 단숨에 읽었다. 결론은 대만족.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일하는 여성이자 기업의 리더'로 가지고 있던 무게와 외로움이 달래지는 기분이었다.


나의 별점은 5.0/5.0. 최인아 님의 조근조근 단단한 말투가 책글에 그대로 배어있어서 참 편안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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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1부 일|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

1장 왜 일하는가

일하는 사람의 행복

자신이 원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닌 '나태'예요.


내 일의 의미를 찾아서

그럼에도 저를 칭찬하고 싶은 점은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업의 본질을 꿰뚫는 관점을 지녔는가

그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해서 그 일에 필요한 역량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을.


2장 일은 성장의 기회다

문제는 회사가 아니야

자신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2부 삶| 애쓰고 애쓴 시간은 내 안에 남는다

5장 나에게 질문할 시간

나부터 나를 존중하려면

상대의 의사와 생각을 묻는 것은 상대를 존중할 때 하는 겁니다.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중요한 사람입니다.


계속하게 하는 힘

의무를 다하고, 약속을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하기로 한 건 어떻게는 해내려는 마음. 또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조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자신에게 취하지 마라

알면 통제력이 생긴다는 거예요.

'나는 지금 어떤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자답.

저는 늘 또 하나의 제가 저만치서 저를 지켜보고 있어요.


나는 전문가인가

관건은 '그에게 맡기면 문제가 해결되는가'입니다!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누어주신 최인아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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