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살면서 느끼게 되는 작은 것들이 있다.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이런 시처럼,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손길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아파트의 음식물 쓰레기통이 항상 말끔히 유지되고, 분리수거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나무 아래 풀이 자라지 않는 것까지 모두 누군가의 손길 덕분이다. 그들의 노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가꿈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추석을 앞두고 길가의 잡초를 제거하는 2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들의 손놀림이 분주하고, 이마엔 땀이 맺힌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길은 그저 무성한 잡초로 덮였을 것이다.
내가 깨끗한 거리를 걷는 것도, 그분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가 차오른다. 때로는 이러한 소소한 순간들에서 진정한 감사와 감동이 피어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