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phael Jul 13. 2020

구직활동 포기는 언제 하는 것일까?

김장김치 담글때


스페인



마케팅 리서치 회사 다트넬의 세일즈맨과 그들의 고객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횟수와 포기의 관계를 연구한 사례가 있습니다. 고객의 단 한 번의 거절로 포기한 사람은 전체 세일즈맨의 절반 정도였습니다. 두 번 거절을 당하고 포기한 세일즈맨은 25%였으며, 세 번까지 도전했다가 포기한 세일즈맨은 15%였습니다. 즉, 세 번 거절을 당하면 약 88%의 세일즈맨이 그 고객을 포기해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세 번 이내에 포기한 88%와 세 번이나 거절을 당해도 포기하지 않은 나머지 12% 중 어느 쪽이 매출을 더 많이 올렸을까요? 12%에 해당하는 후자가 전체 매출의 80%를 올렸다고 합니다. (출처: 하루 1% 변화의 시작/ 이민규 저)



필자는 해당 내용을 접하면서 이러한 포기와 성과의 관계가 비단 세일즈 비즈니스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이나 거절을 당해도 포기하지 않은 12%의 세일즈맨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노력을 했을 때 결국 고객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한번 시도했을 때 고객을 설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불변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직 활동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자는 주변의 많은 취업 준비생, 이직을 고려하는 분들이 한 번의 지원 이후 쉽사리 해당 기업, 직무에 대해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본인의 구직활동의 방향과 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가 혹은 주변의 피드백을 받고 알맞게 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날 recruiter가 파트너와 싸워서 기분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다른 지원자가 훨씬 경쟁력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최종 면접을 진행하던 지원자와 최종 오퍼를 확정하게 되어 더 이상의 지원자를 추가 검토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애초에 알고리즘 필터링 작업에 의해 recruiter가 본인의 지원서를 보지도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거절을 당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수한 외부 요인들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그러한 결과에 대해 그 이유를 단순히 우리에게서만 찾는 것은 극단적인 일반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서류 지원의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번, 세 번 다시 지원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필자가 변한 것은 없더라도 다른 외적인 요인들은 바뀌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네트워킹을 통해 recruiter 혹은 hiring manager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면, 상당히 많은 경우에 그들이 실제로 필자의 이력서를 보지도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채용 지원을 하고 연락을 받지 못했거나, 거절의 결과를 받게 되었다 하더라도 결코 그 회사가 본인을 제대로 평가했고, 영원히 채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질을 높이는 방안(본인의 경쟁력)과 더불어 양을 늘리는 방안(노출 수)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성공적인 구직활동을 위한 올바른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백전무패를 기대하기보다는 단 1승을 위한 백전을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밀라노 출근길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이전 03화 백수 생활 2~3달간의 심리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