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그 겨울
요즘 노래를 보면 사랑 이야기라고 분류되어 있는 건 전부 이별 노래잖아. 왜 전부 이별 노래로 가득할까, 사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가 더 긴데. 너를 만나기 전에 난 그런 생각도 했었어. 어디까지나 너를 만나기 전의 내가. 그땐 몰랐던 거지, 사랑보다 이별이 더 길 수도 있다는 걸. 사랑보다 이별이 더 길 줄 알았으면 너를 사랑하지 말 걸, 그런 후회도 난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런 후회를 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우리가 헤어진 게 하필이면 겨울이라서, 나는 너로 가득한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내 한숨을 마주했어. 있잖아, 이 추운 계절에 네가 없어서 더 춥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이 추운 계절에 내 옆에서 네가 추워하는 걸 보는 게 더 힘들었겠다 싶은 마음도 들어. 여느 이별과 같이 이렇게 힘들다가도 거짓말처럼 금세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 없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