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보다 편안함을
나는 그럴듯하게 구슬리는 재주가 없기 때문에, 애초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애썼다. 그러다 보니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나의 강점을 점차 인정하게 되었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함과 신뢰, 친절에 중점을 두기로 선택한 것이다.
- 마이클 톰슨 / 커리어 코치 -
우리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본인이 가진 강점과 약점 중에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배웠다. 마치 자신감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리더가 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교육되어 졌다. 하지만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특성에는 의예로 강점이 존재하며, 카리스마가 없어도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커리어 코치인 '마이클 톰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학에서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 세계 최고 기업가들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으로 일한다. 그러나 그의 어린 시절은 말더듬증과 불안 때문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으로 시작한 모기지 회사의 영업 사원은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되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업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말더듬증과 내성적인 성향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을 뛰어난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자신처럼 수줍은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자기 표현하고 조용한 성향을 바꾸지 않고도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원칙을 세웠다. 그 결과 그는 매년 실적이 좋은 영업 사원으로 뽑혀 상을 받았고,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었다.
"신선해요. 당신은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당신은 내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번드르한 말만 늘어놓으면서 나를 압박하려는 다른 영업 사원과는 전혀 달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장점에 주목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길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고 사회가 정의하는 적극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타인의 인생에 변화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외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시끄럽다. 그 소음에 동참하기보다는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 수 있게 만들면 된다. 주변의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파묻혀 자신의 삶을 외면하고, 타인의 시선을 무시할 때, 진정성 있는 나만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모두 이야기가 있고 세상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성공에 대한 조언들은 식상한 문장으로 표현된다. “당당하게 행동하라!”, “안전지대를 깨라!”, “리더가 되라!” 우리는 이런 말에 쉽게 혹하며, 또 이렇게 생각하도록 강요받는다. 어디를 가나 진짜 강한 사람이 경쟁자를 짓밟을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적 카리스마로 무장한 자신감을 내세우는 사람보다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가 훨씬 많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강점을 활용함으로써 누구보다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고 수줍음 많은 사람도 영업직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한다. 자신감이란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목청이 큰 자신감이 아니라, '조용한 자신감'이 때로는 사람들을 더 감동시킬 수 있다. 조용한 자신감은 상대방을 존중하며 경청하는 것으로 상대로 하여금 더 말하게 하는 자신감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편하다고 느끼면서 상대도 편안할 수 있는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만한 태도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당당하고 위험있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소통은 따뜻한 태도로 다가갈 때 훨씬 호감을 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극복해야 하는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신경 쓰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감보다 자존감을 높이고 당신이 편하다고 느끼면서 상대도 편안할 수 있는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부족한 점이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보다, 조금은 부족하고, 어리숙한 사람에게 애정이 가고,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다.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나면 스스로에게 자존감이 높아지고, 위안이 될지 몰라도, 듣고 있는 심사위원들은 위화감을 느끼는 경우를 간접적으로 느낀다.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던 프리젠테이션보다 약간의 실수를 겸한 프리젠테이션은 때로는 인간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대중 강연에서도 마찬가지다. 완벽에 가까운 강사가 종종 실수하는 모습이 더 화제가 되기도 하고, 군중들은 그런 인간적인 모습에 환호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성공의 공식을 외부에서 찾으려 애쓴다. 책 속의 조언, 세미나의 강연, 소셜 미디어의 영웅담 속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규칙을 따르며 자신을 재단한다. 하지만 진정한 힘은 그런 틀 안에 갇히지 않는 데 있다. 나의 장점은 바로 '나답게' 행동하는 것, 그 자체에서 나온다. 이는 단순한 자기 긍정이 아니라, 세상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물론, 이 길이 쉽지만은 않다. 사회는 여전히 '강한' 이미지를 요구한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진정성과 연결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 원격 작업이 늘며, 과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본질적인 소통이 중요해졌다. 이제는 당신 차례다.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 거울 앞에서 '나는 이대로 괜찮다'라고 속삭이는 것부터. 또는 일기장에 자신의 강점을 적어 보는 것부터. 그런 습관이 쌓이면, 세상이 요구하는 '완벽한 나'가 아니라, '진짜 나'로 사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성공은 경쟁자를 이기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나다운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데 있다. 당신의 이야기가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나답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