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직 Apr 22. 2024

배달 사업이 궁금하다면 이 하나로 끝!

오늘은 배달 사업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외식업을 하시는 분들도 배달 안 하시는 분들은 배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배달 사업의 구조도 알려드리고 혹시 배달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거나 양도양수로 받을 경우에 조심해야 될 부분 그리고 한국에서 이제 배달 사업은 왜 힘든지, 꼭 해야 한다면 배달 사업은 어떤 업종으로 하면 좋은지 등등 종합적으로 얘기해보겠다.





배달 사업의 변천사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배달의민족이 나오기 전까지 배달은 보통 전단지와 배달 책자로 배달이 이뤄졌다. 



보통 매장에서 직접 배달 기사를 고용하고 무료로 배달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가 어릴 때 생각만 해도 배달이 되는 업종은 전통적인 배달 업종인 중국집, 치킨집, 피자집 정도가 전부였었다.



예전부터 배달기사들의 급여는 높았다. 아무래도 오토바이를 타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위험도가 높다 보니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고용하는 고용주 입장에서도 오토바이를 사고 보험을 들고 하는 비용이 부담이 많이 되어 왔다. 또 사고가 나면 사고 수습하거나 또 병원비 등등 매일 마음 졸이면서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배달의민족이 나온다. 사실 나도 배달의민족 초기에 썼던 사업자 유저로서 소비자의 불편함을 개선했기 때문에 엄청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 있다. 



전화로 주문받던 것을 앱으로 주문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전단지나 배달 책자에 내던 광고비를 안 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보면 그 나가던 비용이 다 배달의민족의 플랫폼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배달의민족이 나오면서 배달 활성화가 되면서 배달 대행업체라는 곳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배달이 많은 곳들은 배달기사를 고정적으로 쓰는 게 이득이었지만 조금씩 들어오는 곳들은 대행업체를 불러서 쓰는 게 건당 비용을 내다보니 효율이 좋았다. 그러면서 배달 대행업체들의 성장도 급속도로 이뤄진다. 



부릉, 생각대로, 바로고 등등 배달 대행 메이저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소규모 대행업체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플랫폼에서 배달 대행 사업도 직접 하기 위해서 배민1의 전신인 배민 라이더스, 쿠팡이츠 등등을 만들어 뛰어들기 시작한다.




배달 사업 비용구조


우선 배달 대행업체의 구조를 얘기해보자.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지사장이 있다. 지사장이 배달원들을 모집해서 운영하는 구조이다. 관리비는 보통 지사장이 가져가고 배달 수수료도 배달 건당 몇백 원씩 지사장이 가져가는 구조이다. 지사장은 플랫폼 사업을 하는 거라고 보면 편하다.



그럼 배달대행을 쓰는 유저 입장에서 비용을 알아보자.



"관리비 + 건당 배달 수수료"이다. 



관리비는 대행업체 지사마다 다르고 건당 배달 수수료도 협상하기 나름이다. 현재 평균적으로 월 관리비는 보통 20~30만 원이고, 건당 기본 수수료가 4천 원 전후이다. (작년 3-4월 기준 현재는 모름, 지역마다 금액도 달라서 대략적으로 이렇구나 라고 알고 계시면 좋음.)



그럼 건당으로 따지면 1.5km 기본 보내는데 수수료 4천 원 + 관리비 건당 500원 정도에 부가세까지 넣으면 거의 5천 원 정도 된다. 



한 건에 건당 최소 5천 원 이상을 내면서 배달을 보내야 된다. 



보통 외식업 비용 구조를 말씀드려보겠다.



변동비를 잡아보면 



식자재율 35% (한식 같은 경우 40%)

인건비율 25% (타이트하게 썼을 때)



두 개 합쳐서 60% 가까이 나간다. 



최소 주문금액을 1만 원으로 잡으면 배달비가 5천 원이면 매출 대비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된다. 그럼 최종 수익은 -10%이다.




손님에게 2천 원 배달 팁을 전가하면 3천 원을 매장에서 내는 구조다. 



그러면 총 1만 원에서 식자재+인건비 (60%) + 배달비 3천 원 (30%) = 10프로 남는다. 

10%에서 관리비, 부가세, 임대료 내면 남는 것이 있을까? 



남는 게 없다.




쿠팡이츠, 배민원 같은 경우도 한번 살펴보자. 우선 기본적으로 배달 대행업체 보다 훨씬 비싸다. 



왜냐하면 배달 대행업체는 그래도 배달을 보통 몇 건을 묶어가는데 쿠팡이츠에서 하나에 한 건만 배달하기 때문이다. 이 단건 배달을 내세우면서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배달의민족도 똑같이 배민1이라는 걸 만들어서 단건 배달을 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단건 배달을 하니 수수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단건 배달이 빨리 오니 선호하게 된다. 



그러면서 배민1과 쿠팡이츠 주문량이 많이 는다. 수수료를 분석해 보자.







여러 가지 구조가 있는데 배민1 기본 수수료이다. 6.8% + 배달비 6천원에 부가세 별도(작년 기준 현재 수수료 모름)




예를 들어 1만 원짜리 하나 팔면 수수료가 66.8%이다. 2천 원 배달팁 손님에게 전가해도 46.8%이다. 아까 식자재+인건비 비율이 60%라고 가정했었다. 



구조적으로 남기가 힘들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든 쿠팡이츠나 배민원을 이용하든 구조적으로 남기가 힘들다.



제가 분석했을 때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면서 인건비가 많이 상승을 했기 때문에 이런 노동집약적인 비즈니스를 하면 마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로봇이 나와서 배달을 해주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배달 사업은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 



배달 운영 시 최선의 방법




배달은 그래도 수요는 계속해서 있고 하긴 해야 되는데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계륵 같은 것이다.



제가 최선의 방법을 하나 공유해보겠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테스트 다 해본 결과이다.



1. 우선은 배달 매출이 올라서 인력을 더 쓰면 무조건 필패이다. 내가 홀 매출을 팔기 위해 셋업한 인력 내에서 최대 매출로 배달을 판매한다. 감당이 안 되면 배달을 끄면서 영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최소 주문금액을 높인다.



배달 대행업체 같은 경우에는 건당 수수료기 때문에 건당 매출이 올라갈수록 매출 대비 배달비용이 차지 하는 비율이 내려가죠.



아무래도 최소 주문 금액이 올라갈수록 주문건수는 줄어들긴 하지만 최소 주문 금액을 높여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마진폭을 만들어놓고 장사를 하는 게 좋다. 



3. 배달 팁을 판매 가격에 녹인다. 



배달 판매를 할 때 보통 홀 판매가 그대로에 배달 팁을 따로 받는 경우가 많다. 



사실 배달 팁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제일 좋으나 소비자들은 배달 팁에 대한 저항이 엄청 크다.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보자.



홀 가격 그대로에 배달 팁을 4천 원 받는 것


VS


[홀 가격 + 2000원]으로 배달 판매가 변경 및 배달 팁 무료 (메뉴는 2개 시키게끔 최소 주문금액 설정)




두 가지를 테스트해 봤다. 




후자가 매출이 50% 정도 더 나왔다. 사실 조삼모사인데 소비자들은 배달 팁 무료에 더 반응을 한다. (공지사항에 홀 판매 가격과 배달 판매 가격은 다르다는 것은 공지)



배달 팁을 판매가에 녹여서 판매하는 방식이 좋다. 



배달을 운영하신다면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이 부분을 이용해서 운영하신다면 그나마 나으실 것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햄버거집 양도양수 주의할 사항


위에서 말씀드린 것을 정독하셨다면 배달은 남기가 힘들다는 것을 아셨죠?



대한민국에서 은퇴하면 할 게 없어서 치킨집을 창업한다는 말이 예전부터 자주 나왔던 말이다. 정말로 가장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프랜차이즈 치킨 및 햄버거 브랜드 양도양수하거나 창업하실 때 주의해야 될 점을 알려드려보겠다. 



배달 매출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달 팁과 최소 주문금액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므로, 배달 매출은 허수가 많다. 



어떤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시나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배달 팁을 무료로 설정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최소 주문금액을 예를 들어 1만 원 언더로 내려버리면 또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매출 올리는 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진은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양도양수하실 매물을 보실 때 중요한 것은 홀매출과 배달 매출 비중을 잘 보셔야 된다.



전체 매출 대비 배달 매출 비중이 40프로 보다 높다면 수익이 안 나거나 적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홀이 없고 배달 매출이 전부인 치킨집 같은 경우에는 양도양수로 인수하실 때 매도하기 전 최소 주문금액을 낮추거나 배달 팁을 0원으로 만들어 매출을 허수로 띄워놓을 가능성을 항상 검토하셔야 된다. 



아무래도 처음 외식업을 진입하시는 초보 사장님들은 앱에 들어가서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 팁을 체크할 만한 디테일이 없으실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작업을 많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홀 매출은 허수로 띄우기 쉽지 않기 때문에 홀 매출 위주로 보시고 배달 매출은 "어떤 판매 조건"에서 나온 매출인지 정확하게 분석해 보셔야 된다. 



마진이 하나도 없는 구조로 매출만 띄운 것은 정말 허수일 수 있다. 배달 매출이 높은 맘XXX, 프XX 버거 등이 양도양수로 많이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혹시 인수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것을 잘 따져보셔야 된다. 




배달 사업 업종 및 지역 추천



그나마 배달로서 해볼 만한 아이템을 한번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햄버거나 떡볶이와 같은 메뉴 단가가 낮은 업종들은 여러 개 주문해야 하고 최소 주문을 낮춰서 운영하다 보니 이익이 좋지가 않다. (그나마 떡볶이는 주문 즉시 조리는 아니라서 햄버거 보다는 조금 나은 듯 합니다.)



반대로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들은 배달에서 그나마 낫다. 예를 들어서 족발과 같은 아이템은 주문 당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출 대비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족발, 육회, 참치나 사시미 이런 메뉴 당 금액 자체가 높은 음식들로 배달을 하면 그나마 괜찮다.



지역도 한번 추천해 드려보겠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배달 음식점을 하는 것은 이제 끝물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선진국이라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 



동남아로 가야 된다. 현재 한국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배달로 재미를 많이 보고 있다.



K-FOOD가 인기이다 보니 현지에서 판매단가도 낮지 않고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배달비는 1000원 전후로 낮아서 수익이 좋은 편이다.



노동집약적 사업을 하시려면 동남아로 가는게 좋다. 우리나라 대기업 공장들이 중국 갔다가 이제 베트남, 인도로 옮기듯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마무리



오늘은 배달 사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려드려봤다.



한국은 현재 배달 인건비도 많이 오른 상황이고 또 코로나가 끝나면서 배달을 시켜 먹는 수요 자체도 많이 줄어든 편이다. 



그리고 또 배달 전용 매장 인력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사람이랑 대화를 하지 않고 주방에 박혀서 음식만 만들다 보면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맛집 같은 경우에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운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배달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저는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상권에 놀러를 갔을 때 저부터도 배달되는 맛집이 있고 홀만 운영하는 맛집이 있으면 홀만 운영하는 맛집을 간다. 



배달이 가능한 맛집은 집에서 나중에 언제든지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굳이 가지 않다. 그러면서 홀 매출과 배달 매출 간의 카니발이 생겨버린다. 



예를 들어 원래 홀 매출만 1억이었는데 배달을 하면 홀 8천, 배달 2천 이런 식으로 나누어져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결국 배달 2천만 원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내 가게가 맛집 포지션으로 간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정리해서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지금 외식업을 시작해야한다면 배달 보다는 홀 매출 기반의 사업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배달은 동남아로. :)



by 와이직 


이전 03화 외식업에서 돈 버는 업종 선정 꿀팁 3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