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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이 May 26. 2024

명상, 알아차림으로 얻게 되는 5가지 유익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마음 챙김 명상. 그렇게 혼자서 명상을 시작하고 그 맛을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더 체계적으로 명상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표적인 몇 가지 수업을 들었다.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몇 개의 과정을 더 신청해 놓은 상태다. (물론 명상은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수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명상에 빠져들었을까. 곰곰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인 '알아차림'이 일상에서 발휘하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음 챙김 명상에서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알아차림'이다.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판단 없이 수용하는 알아차림. 매번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을 연습한다. 몸에 주의를 기울일 때, 내 몸이지만 나 조차도 생경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과 오가는 감정들.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으면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알아차리면 지금, 여기에 머물게 된다.

명상을 하면서 알아차리는 것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머리는 늘 우리를 과거와 미래로 끊임없이 데려간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성 속을 헤매다가 어느새 저만치 미래로 날아가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이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여 머리가 하는 일이다. 마음 챙김 명상을 할 때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닻을 내리고 현재에 머문다. 과거나 미래 그 어딘가가 아닌 현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무슨 유익이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우리가 온전히 현재에만 머무를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되는지 떠올려본다면 현존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알아차리면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첫 단계는 올바른 인식이다. 알아차림을 통해 깨어있으면 자동적인 사고, 자동적인 반응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나 자신을 비롯해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차리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나 행동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이를테면 내가 화가 났는지 스스로도 감지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있다가 갑자기 버튼이 눌려서 급발진을 한다거나, 후회가 될 만한 일을 제어할 틈도 없이 행동으로 옮긴다거나 하는 일들을 줄일 수 있다. 알아차림을 통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


알아차림은 자유함을 준다.

명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바라보다가 '아, 이것은 그저 생각이구나.'가 가능해진다. 곧 이것은 생각일 뿐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생각과 사실을 자주 혼동한다. 내 추측, 내 짐작일 뿐인데 그것을 사실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소모적인 감정에 빠지곤 한다. 게다가 생각은 하면 할수록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서 생각이 많아지면 어느 순간 걱정하고 불안해지고 결국 압도당하기 쉽다. 그럴 때 '아, 이것은 내 생각이구나. 생각은 생각일 뿐 사실이 아니야'라고 멈출 수 있다면 생각이 만들어낸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잠잠해질 수 있다. 생각이 낳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진: Unsplash의 Conscious Design


알아차리면 감사하게 된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도 들여다보고 알아차리면 감사하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갈 때는 몰랐던 것들도 고개를 들어 찬찬히 살펴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 나무들, 새소리, 날씨, 무탈한 하루, 감사한 사람들. 들여다보지 않았을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당연하게 여기고 무감각했던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감사와 감탄이 흘러나온다. 알아차리게 되면 애쓰지 않아도 매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 한 번에도 감사하게 된다. 그런 감사가 삶을 더욱 풍성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알아차리면 삶이 생생해진다.

알아차림의 감각이 살아나면 삶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삶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어디선가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행위'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에게는 마음 챙김 명상이 그렇다. 흐리멍덩한 눈을 가지고 살아갔던 것과 달리, 알아차림을 통해 삶의 해상도가 더 높아진 느낌이다. 나의 감정이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이 생기니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내가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적극적으로 나를 돌보게 된다. 계절의 변화나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더 풍성하게 누리게 되고 더 정성을 들여 마음을 쏟게 된다. 이리저리 헤매며 허둥대는 삶이 아니라, 생생하게 느끼며 더 선명해지는 삶, 더 명료해진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도 명상은 집중도 이완도 아닌 오직 알아차림이라고 말씀하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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