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피시 앤 칩스를 먹으며

런던의 먹거리

by 루비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되는 것들이 있다. 먹는 것보다 예술 작품이 더 좋았던 나는 유럽 여행 기간에 그다지 먹거리를 많이 찾아다니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 나라만의 특색이 담긴 산해진미를 맛보고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 와중에 런던에서 먹었던 런던의 대표 음식, 피시 앤 칩스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런던 윈저 성 가까이 오니 근처에 피시 앤 칩스 파는 가게가 있었다. 오호라! 이건 꼭 맛봐야 해! 하며 나는 한걸음에 달려가 주문을 했다. 바로 옆에 성곽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피시 앤 칩스를 사 와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생선 튀김에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음식이었다. 그야말로 나를 위한 음식. 오후가 되어 약간 서늘한 날씨였지만 음식을 먹는 순간은 바람 내음과 함께 한 명의 방랑자가 되어 오롯이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노릇노릇 구워내어 맛있는 한 접시의 음식을 내준 요리사 분과 그날의 날씨와 그곳의 벤치가 모두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 맛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라도 런던에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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