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도, 음악도, 여행도… 교사의 자산이 되는 것들

by 루비

Cover Image by Freepik



초등교사는 대부분의 교과를 가르치는 담임제 중심의 직업이기 때문에, 다재다능할수록 유리합니다. 물론 일부 교과, 특히 영어나 체육처럼 전담 교사가 배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과목을 폭넓게 가르치는 역할이 중심입니다. 만약 특정 과목에 깊은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중등교사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서 해당 과목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경로가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한 학급에 담임 교사가 상주하고, 전담 교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과를 담임이 직접 가르치는 구조입니다. 저만 해도 올해 3,4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국어, 수학, 사회, 영어, 도덕, 음악, 미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과학과 체육만 전담 교사가 맡고 있죠.


이런 구조에서 특정 과목만 잘하고 다른 과목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수업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모든 과목을 고르게, 무난하게 소화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한 역량입니다. 물론 특정 과목에 더 깊이 있는 전문성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저는 초등 교과 10과목 중 국어와 음악을 특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는 아동 문학 교육을 전공했고, 음악은 사비를 들여 피아노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동문학을 기반으로 다섯 편의 오디오북 동화를 출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시집도 제작해 봤고, 조만간 오디오북 수업 자료도 개발해 수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음악 쪽으로는,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피아노를 연습해 졸업 연주회에서 슈베르트 즉흥곡을 연주한 경험도 있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직접 연주했을 때, 아이들의 박수와 환호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경험을 살려 서울대 평생교육원에서 음악교육 전문지도자 과정도 이수했습니다.


이외에도 전시회,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활동 경험, 여행 경험, 외국어 학습, 동호회 활동 등은 교사로서 큰 자산이 됩니다. 예를 들어, 매년 학교에서는 독서토론 동아리를 운영하는데, 독서 동호회에서의 경험과 아동 문학 전공을 살려 책 선정부터 토론 자료 제작까지 즐겁게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단지 업무로만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교사를 꿈꾸는 분이라면 다양한 분야와 학문에 열린 자세로 임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혹시 누군가는 "초등교사도 임용시험을 치르려면 수능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잖아요?"라고 말할 수 있겠죠. 물론 제도권이 요구하는 기준과 자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치열한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고,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어디까지나 진입을 위한 문턱일 뿐입니다. 진짜 초등교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다재다능함, 학문을 넘나드는 발상의 자유, 창의력,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능력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괴테 같은 사람들을 폴리매스형 인간, 혹은 제너럴리스트라고 합니다. 물론 그들처럼 천재일 필요는 없겠지만, 다방면의 재능을 일깨우려는 태도는 교사에게 아주 중요한 자질입니다.


그런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들은,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