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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n 27. 2022

삶이 공허한 사람을 위한...

의미치료의 창조가치, 체험가치, 태도 가치

이 책을 읽고 작성한 연수 과제물입니다.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증오한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도 사랑할  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도 믿지 못한다. 자신에게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을 근거 없이 위선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슬프고도 씁쓸한 일이 아닐  없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사랑하면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를 만난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존적 공허감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의미 치료  로고테라피를 통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나가길 권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속 바다가 보이는 마을


 의미치료에서 말하는 의미란 로고스를 각성시켜 그것에 의해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말한다.(본문 270) 희망이나 소망, 사명감이나 책임감, 사랑이나 아름다움의 체험과 같은 가치들을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①창조가치 ②체험가치 ③태도 가치를 실현하기를 권하는 것이다.     




 먼저, 창조가치는 창조적인 일을 통해 얻어지는 의미로 유형이든 무형이든 가치 있는 뭔가를 창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 육아, 교육, 예술 활동이나 학문, 사업이나 봉사활동에 몰두함으로써 로고스를 각성시켜 생명 에너지를 충족시킨다. 여기서 내가 실현할 수 있는 창조가치는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우선 초등교사라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을 함으로써 창조가치를 실현시키고 싶다. 교사에게는 수많은 학생들 중 한 명일 뿐일지라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는 그들이 만나는 교사가 그 해에 만나는 단 한 명뿐인 담임교사이다. 그 학생들에게 사랑과 신의를 보여주고, 가장 적합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나는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수학 교육, 한국문화수업, 세계시민교육, 문화예술 동아리 프로그램 등을 계획해 운영 또는 실시 예정 중이다. 모든 일이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데 사전 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함께 실시해서 최대한 학생들에게 유용한 수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연구,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일인 교육 외에 내가 창조하고 싶은 가치는 바로 예술활동이다. 중학생 시절에는 내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을 공부해서 연주활동이나 작곡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 내가 한때 프로필 소개란에 ‘소비자가 되기보다는 창조자가 되고 싶은’이라고 쓰곤 했는데, 무언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을 많이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가 되고 싶다.      


 두 번째, 체험가치는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의미로 창조가치가 ‘능동적 체험’이라면 체험가치는 ‘수동적 체험’이다. 체험이나 만남을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이나 감동으로 구체적으로 자연, 예술, 사랑 세 개를 들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한 순간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출발해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창 밖을 바라봤을 때였다. 바로 전에 여행한 스위스 인터라켄과 융프라우도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기차가 정차했을 때 창 밖을 바라보면서 '이처럼 아름다운 곳은 대체 어디지?'하고 넋 놓고 바라보다 순간, ‘아! 베네치아에 도착했구나!’하고 후다닥 뛰어내린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사방이 바다로 뒤덮인 베네치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사진으로 남기지도 못하고 순간적으로 두 눈에 담은 그 순간이 아직도 강렬히 남아있다. 어쩌면 많은 여행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세상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숨겨진 장소가 많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도 가보고 싶고, 미국-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도 궁금하다. 자연 속에서 우주와 하나 되는 무아지경에 빠져보고 싶다.     


 세 번째, 태도 가치는 운명(고뇌)에 대해 모범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얻어지는 의미이다. 창조 가치나 체험가치로 얻어질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도 모범이 되는 생각이 솟아나는 고결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달성되는 의미이다. 우리는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나쁜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저 고결한 태도를 취하기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쉽지 않기에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 생활에서 보여준 삶의 태도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었다. 나 또한 쉽진 않겠지만, 아무리 절박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자기 초월 단계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실존적 공허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를 창조할 수 있도록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내고 싶다. 긴 장마 끝에 보는 맑고 푸른 하늘의 흰구름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의 존재가 되어야겠다.     

 



 생업에, 삶에 지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어쩌면 그들도 아직 자기 안에 내재된 작은 희망의 불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닐까. 의미치료에서 말하는 창조가치, 체험가치, 태도 가치를 깨닫는다면, 삶에서 새로운 의미를 추구할  있게  것이다. 지금 만약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면, 어쩌면 그때야말로 의미치료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로고스를 각성할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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