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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Oct 29. 2022

하버드 사랑학 수업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방법

하버드 사랑학 수업 / 마리 루티



 하버드 대학에서 2만 명이 수강하고 3년 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강의를 책으로 펴냈다고 해서 잽싸게 구독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찬찬히 읽어간 이 책은 기대를 흡족하게 만족시켰다. 이 책은 단순히 연애 기술이나 비법을 전수하는 게 아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시종일관 단호하고 강단 있는 목소리로 서술해나간다.


 영원한 사랑이란 게 있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밝혔다면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이 책은 정절은 약속할 수 있어도 사랑은 보장받기 어렵다고 사랑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만큼 사랑이란 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고 특별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렇지 않을까? 일상에서도 곧잘 싫증을 느끼곤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평생 좋아 보인다는 게 더 어불성설이 아닐까?


 이와 관련하여 실연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사랑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한 발만 걸친 채 조금만 위험이 닥칠 것 같으면 내빼는 행동은 비겁하다면서 말이다. 진짜 사랑에 아파보고 고통을 체감해보아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게 있다며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마지막에 가서 결국 꿈에 그리던 나만의 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말이다.


 내 의견을 덧붙이자면 우리는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진짜 더 생생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어쩌면 나의 부족한 못난 모습까지 좋아해 주어서 발전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꺾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멋진 모습으로 서고자 하는 노력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니깐.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되도록 만들어 줘요.”


 나도 그 사람이 너무 좋고 상대방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랑, 그런 사랑에 우리는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같다. 마음이 일치된 사랑. 물론 서로 사랑한다 해서 나를 무조건적으로 희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마초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색을 내비친다. 진짜 멋진 남자는 여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존중해주는 사람임을 설파한다. 그것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쁨은 나누어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 어깨를 짊어지는 동반자적 사랑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러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외국어도 공부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커리어를 쌓으며 돈을 모으고 자신의 인생을 걸작으로 만들라고. 이런 나를 방치하거나 막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매달리지 말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떠나서 진짜 나를 아껴주고 경탄을 마지않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사랑을 나누라고.


 하버드대생은 몇 주에 걸쳐 들었을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손쉽게 수강하는 느낌이라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사랑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더 나은 연인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에 아주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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