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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Sep 15. 2019

유럽 여행을 시작하며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

유럽 여행 준비하며 그린 그림. 피사의 사탑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참 많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테러 위험 때문에 등등.

네, 바로 제가 이십대 초반부터 꿈꿨던 유럽 여행을 서른 살에 간 이유입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부러웠지만, 제겐 넉넉한 자금이 없었어요.

이십대 중반, 직장인이 되어서는 휴가 일수가 부족했어요.

점차 꿈을 이룰 날이 가까워지는 스물여덟에는 항공권 끊는 것부터 같이 갈 동행 구하기까지 머리가 복잡해서 망설이다 스물아홉으로 미뤄버렸어요. 그런데 막상 스물아홉 여름이 되자 제가 직장에서 일이 꼬여버리는 바람에 발이 묶여버렸어요.

결국 서른 살에 처음 유럽 여행을 떠났답니다.

물론 즐겁고 참 행복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왜 더 일찍 떠나오지 못했나였어요. 런던 한인민박집에서 만난 한국인 일행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파리 에펠탑에서 만난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위스, 이탈리아 갈 때마다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재미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어요.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에요. 나의 시야를 확장시키고 내면에 감춰져있던 가능성들을 발견하게 해줘요. 내가 생각보다 참 용감하구나, 내가 이런 그림을 좋아했구나, 내가 낯선 사람과도 대화를 잘 나누는구나, 위기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구나, 세상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구나, 세상은 이렇게 넓고 아름답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요. (물론 반대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물론 겁이 나기도 할 거예요. 소매치기를 당하면 어쩌지?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지? (여자들은 특히나)이상한 남자를 만나면 어쩌지? 제가 실제로 여행지에서 다 겪은 일이에요. 그렇지만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서 글을 쓰고 있잖아요.

여행을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발짝 용기를 내어서 안전한 곳을 떠나 모험 가득한 세상에 나를 내던져봐요.

그리고 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행복을 건져 올리길 바라요.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예요.

그럼 다음장에서 이어지는 유럽 세레나네 이야기도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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