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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na Nov 04. 2019

퇴근 후에는 버스킹을 합니다

직장인 취미 가이드북 l 중급편 (4)

번화가를 걷다보면 길에서 한두번 쯤은 꼭 마주치는 버스킹. 드럼부터 베이스, 기타, 보컬까지. 여러 악기가 합을 맞춰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멋있다. 이런 걸 보며 나도 악기 하나쯤 배워볼까 싶은 마음에 직장인 악기 클래스를 들었다. 물론 악기를 한 가지도 다룰 줄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냐고 묻는다면 답은 YES다. 조금만 찾아보면 직장인이 들어갈 수 있는 악기 클래스들과 악기 동호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지인을 초대하는 발표회나 합주 공연을 하는 클래스가 오늘 글의 주인공이다. 




직장인을 위한 단기 클래스를 시작하자


클래스는 보컬부터 시작해서 기타, 베이스, 퍼커션, 건반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악기 연주를 할 줄 모르는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만져볼 일이 많지 않은 악기들이기도 하다. 클래스에 가면 기타, 피아노 등 악기에 따라 반을 선택하여 들어가게 된다. 각자의 실력에 맞게 맞춤 지도를 해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원과 다른 점은 1개월, 2개월 등 짧은 단기코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제 또 바빠질 지 모르는 직장인의 하루살이에 딱 적합한 기간이 아닐까 싶다. 짬날 때 바짝 배워서 공연까지 올릴 수 있으니 연습에 질리거나, 의지가 흐릿해지기 전에 공연을 올릴 수 있어 좋다.


실제로 연습도 주에 한번 정도밖에 없어 말하자면 단 10회 미만으로 출석하고 공연을 하는 셈이다. 바로바로 연습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으니 동기부여도 쉽고, 재미를 붙이기에도 더없이 좋다. 물론 평일 연습을 하거나 개인 연습을 해야한다. 클래스에서 매번 연습 숙제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간단한 숙제를 매주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해가는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집중하자


처음부터 궁금했다. 생초짜가 한두달 만에 어떻게 공연할 수준으로 실력을 올릴 수 있는지. 그 해답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다. 이런 직장인 클래스에서는 좋아하는 노래 몇 곡을 정해서 그 곡들만 집중적으로 배우고 연습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악보를 보는 방법과 악기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 및 원리를 학습하게 된다. 한곡을 마스터하고 나면 나중에 혼자서 다른 곡을 연습해 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고작 4주, 혹은 8주를 투자해서 얻는 것 치고는 꽤나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서 연주하니 흥얼거리거나 연습할 때에도 훨씬 동기부여가 된다. (곡 선정은 합주할 팀원들끼리 상의 하에 결정한다) 매일 듣기만 했던 바로 그 곡을 내가 직접 연주할 때의 재미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집에서든 연습실에서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손끝으로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실력이 늘지 모른다. 클래스에서 악기 대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기타 등의 악기는 구매 전에 먼저 문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공연의 기쁨을 느껴보자


이렇게 연습을 한 뒤에 누군가에게 이를 보여주고 싶다면 발표회를 준비한다. 발표회는 버스킹 같은 거리 공연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작은 공연장을 대관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클래스를 준비한 쪽에서 발표회도 준비해주니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연습만 잘 해두었다면 말이다. 


눈 앞에 사람들이 있고, 그 앞에는 악기를 든 내가 있다. 분명히 틀리는 부분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나는 아마추어고 이건 재미로 하는 연주인데.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첫 음. 그 첫 음의 희열과 전율은 인생에서 꼭 한번은 경험해야 할 짜릿함이다. 엉망진창이었던 첫 합주가 공연 당일날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




직장인 취미 가이드북ㅣ중급편 (4) 직장인 악기 클래스


난이도 ★★★☆☆

취미비용 : 월 150,000 (클래스에 따라 상이함)

소요시간 : 4주 ~ 8주

취미 TIP :  공연을 할 때에는 합주하는 팀원들과 의상을 맞춰 입어보자. 간단하게 드레스 코드를 맞추는 것 만으로도 뭔가 밴드같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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