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심연

by 밤호랑이

내 마음속 심연, 그 어딘가를 해맨다. 어떤 주소나 목적 그리고 거기서 부터 다시 돌아오는 길을 알려준 이가 없기에 무작정 그 곳으로 떠나고 그 어둠 한가운데서 마음껏 헤맨다. 보통은 잔디밭 걔중에 진창과 수렁, 물가 그중에 깊은 구덩이와 위험해보이는 물살 그런 것들이 대부분일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뭐랄까 대부분이 바닥이 까마득한 검은 깊은 협곡같은 계곡 바닥의 느낌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길이 평탄하고 트레킹으로 걸을 만한 그런 길인데도 내 시선은 짐짓 아래로 향하고 그것에 시선이 뻬앗길때면 덜컹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 바닥면으로 향할 수록 초록빛 파란빛 이윽고 검정색으로 귀결된다. 온통 검정이된 거리를 헤매던 나는 무엇을 그리 찾고 싶었던걸까. 아니 애초에 찾을 수 있던 것이긴 했을까?아마도 먹먹하고 잔뜩 울 것 같은, 축축한 마음을 위로받고 또 바짝 마르길 바라며 기웃거리고 많은 시간을 보내고 했던 것 같은데 과녁이 잘못 되어 있었다. 밥집에가서 근사한 옷을 찾고, 옷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찾듯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나만의 방법으로 좆으니 어느 것 하나 잘될리가 없다. 잘되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그런 것.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나한테 미칠 영향은 어떤건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 과정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내가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때 만이, 사리분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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