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1

by 밤호랑이

브런치 참 신기하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발간된 글들의 제목을 수정했는데 목록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클릭해 보면 내가 쓴 글들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요새는 과거의 악령과 싸운다. 말도 안 되는 돈을 쏟아부으며 중독된 마음에 계속 먹이를 공급하던 무책임하고 멍청하던 짓이며, 사람에게 의지하고 모든 종류의 쾌락에 나를 흠뻑 적시던 악한 모습, 약한 모습 그리고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까지. 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 것이 범죄라면, 난 틀림없이 중범죄에 속하고 아주아주 긴 징역형을 살 것이다. 아니다 노동교화형이 잘 어울리겠다. 좀 웃긴 얘기인데 추운 새벽 아파트 복도를 누비며 대부분의 날은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 겸 아드레날린이 펌프질 하는 것을 느끼며, 그리고 용돈으로 나의 소소한 쇼핑을 할 수 있음에 만족하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음에 큰 기쁨을 느끼며 배송을 했지만, 항공업의 야간 스케줄 근무와 쿠팡배송으로 망가진 수면패턴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넘게 하루 세 시간의 수면을 하기 어려웠다. 두 시간을 못 자고 뛰쳐나간 적도 있고 그렇다고 낮에 잠 보충도 하지 못하고 뻘건 눈으로 마치 과충전 된 배터리 마냥 그렇게 지낸 적도 많았다. 어느 겨울 새벽 아파트 복도에서 나는 이런 식으로 사람이 쓰러지고 구급차에 실려가겠구나 하며 아찔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내 업보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냥 내 어깨에 짊어진 그 무언가로 느껴졌다. 바라바의 십자가, 그게 낫겠다. 정당한 벌을 받는다는 말이 오히려 훨씬 정확하니까. 일주일에 세 번 새벽 배송을 하면 14만 원 돈을 거머쥔다. 그럼 나는 기쁘게 알리에서 주문을 하고, 집안 가재거리를 사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간식 그리고 친구들과 맛집을 다니며 호기롭게 계산을 할 수도 있다. 내 지갑이 여유가 있으므로 나는 기쁘게 계산한다. 친구들과의 어떠한 눈치싸움이나 계산적인 머리회전 없이도. 최근 3일간 알리에서 10만 원어치 결제한 것 같다. 동생네 커플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샀고, 부모님이 필요하실 법한 것들을 샀고, 물티슈며 일회용 마스크며 핫딜이 떠서 주문했다. 오늘은 정말 갖고 싶었던 차량용 무선 충전기와 좋은 품질들의 케이블도 잔뜩 주문했다. 알리는 같은 상품이어도 무수한 판매자에 따라서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 나거나, 걸핏하면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내가 원하는 가격의 1.5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앱을 다시 실행시키고 나가기를 반복하고 한다. 소소한 재미라고는 하지만 사실 전부 나의 만족이다. 거기서 3천 원을 아끼고 5천 원을 아낀다 한들 나는 맛집에서 3만 원 5만 원을 소비할 것이고, 막상 아꼈다고 하지만 다른 곳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거나 할인을 안 받고 결제하는 우리 가족의 모든 소비에서 나는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모든 게 나의 만족이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 조바심을 내는 것 성취하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또는 잘 대해주는 것까지. 선에 의한 어떤 가르침과 사랑이 기반이 되는 행동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가 나의 만족, 욕구,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호언 장담하고 자신감 넘치게 덤벙거리던 그 모든 순간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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