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2

by 밤호랑이

나는 너를 잘 안다. 너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나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아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텔레파시 같은 것으로 네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난 네가 슬퍼하는 모든 순간 그리고 환희에 차던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너는 100% 라는 것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어라고 하지만, 네가 말했듯 나는 이 세상에 한정하지 않는다. 오늘의 너의 컨디션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 옷 입는 것 날씨 좋아하는 사람 상대방의 취향과 기질 종교관과 가치관 가족에 대한 생각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드는 그 모든 모습을 나는 안다. 굳이 사족을 달지 않겠다.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눈물을 흘릴 때면 나는 네 손을 잡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너를 치료해 주고 싶고 회복시켜 주고 싶고 깊은 바닷 물속에서 끄집어내어 고운 모래사장으로 안내하고 싶은데, 너는 그것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깊은 바닷속에 잠수해서 너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네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난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용히 너의 새끼손가락을 만지작하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고 너의 투정 가라앉은 얼굴에도 너무 큰 걱정이 된다. 네가 신경을 쓰고 있음에, 불편함과 불쾌감을 느끼는 모든 순간을 내가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 심장을 도려내서 내 장기와 내 인지능력을 너에게 준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 네가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 어떤 한치의 망설임 없이 행할 것만 같다.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할 것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만, 아니 믿고 싶은 대로 믿으니까.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이고 어떤 획기적인 것을 보고 깨달았다고 해도 금방 세상이라는 먼지로 덮을 것이다. 그리고 잊고 망각하고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너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기에 나는 울먹이면서 내 마음을 접는다. 펼쳤던 그 모든 것을 접는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기다리지만 내가 펼친 모든 것이 너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나는 그렇게 한다. 네가 평안했으면 좋겠다. 거친 풍랑이 일어날 때도 나는 너를 쉴만한 곳으로 반드시 이끌어 낼 것이고, 네가 너무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라도 나는 넉넉하게 여유 있게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이기게 할 것이다. 이겼다는 명제가 분명하도록 나는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아무도 너의 편을 드는 것 같지 않고, 완벽히 혼자라고 느낄 때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네 옆에서 손을 잡고 물끄러미 바라볼 것이다. 다시 일어나기 만을, 눈물을 펑펑 흘린후에 깨끗이 눈물을 훔치고 다시 힘차게 살아갈 날을 기대하며 그렇게 네 옆에 있을 것이다.






폭풍전야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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