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오랜만에 글을 쓴다. 정말 바쁘거나 마음이 힘든 일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 쉼이 필요했나 보다.
며칠 동안 나는 새벽에 열심히 배송업무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나의 약한 모습들을 마주했다.
며칠 전에는 배송을 하는 도중에 탈수 증세가 와서 현기증과 더불어 온몸이 저릿한 증상이 있었고, 결국 두 시간 반 정도의 업무 후에 지하 주차장에 주저앉아버렸다. 아파트 지하에 세워놓은 자가용까지 빠른 걸음으로 1-2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 10분 정도 일어서다 주저앉다를 반복하며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히 탈진할 정도로 온 힘을 다해서 무엇을 해본 적이 언제였던지. 아마도 요령 없이 무작정 뛰어다니며 과호흡을 한 것 같은데, 나는 나태하게 살아왔던 요즘을 반성하며 내가 잘못했던 몇 가지 기억들을 떠올렸다. 마치 내가 합당한 벌을 받는 것처럼.
사람이 너무 힘들면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신에게 큰 위협이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흔히 머릿속에 지난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흘러간다고 하는데, 뇌가 지난 경험들을 불러오기하며 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가 있는지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