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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Jun 20. 2024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글쓰기의 좋은 방법, 독서노트

손웅정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 이은 책이며, 첫번째 책에서 언급했던 저자의 독서노트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여, 독서노트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https://brunch.co.kr/@sobong3/182


읽어보니, 그의 독서노트를 읽기 쉽게 각색한 책이 아니었다. 손웅정 씨와 한 시인이 몇 차례 만나서 그의 독서노트에 적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하는 형식, 즉 일종의 대화록 같은 책이었다.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독서노트를 쓰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들어보기로 하였다.




좋은 습관의 형성이 모든 것의 기본이다


직전에 쓴 책의 제목처럼 그는 '기본'을 강조하였다. 그가 생각하는 기본이란 결국 '좋은 습관'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그의 삶은 습관을 넘어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그의 가치관을 엿 볼 수 있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발췌하여 나눠본다.


“빌린 자는 빌려준 자의 종이 되고, 없는 자는 있는 자가 주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단돈 십 원이라도 빚을 지게 되면 일단은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그다음에 나란 존재 자체가 주변에 폐가 되잖아요. 그렇다면 그 선을 최소화해두는 수밖에요. 그러려면 돈으로부터 의연하고 유연한 태도를 나 스스로 만들어놓을 수밖에는 없어요.


겸손은 실력에서 나오고, 교만은 무지에서 나온다 하잖아요. 일에 있어 실력으로 진 사람에게는 언제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성으로 패배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잖아요. 중국 속담에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이 나이 먹는다고 절로 고상해질 수 없어요. 배움이라는 마찰 없이는 품격도 만들어질 수 없어요. 독서의 정의가 뭐예요. 새로운 사실을 알거나 지식 흡수를 위한 행위란 말이에요. 흡수라니까요. 배출이 아니라니까요. 흔히 독서를 콩나물 기르는 것에 비유하고는 하죠. 콩나물에 물 줘봐서 아시겠지만 콩나물에 물 주면 아래로 다 흘러내리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콩나물아 잘 자라라 계속 물을 주잖아요.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보면 콩나물 키가 길쭉길쭉 자라 있거든요.진짜 콩나물  


탐구요? 제가 이 말을 엄청 좋아해요. 탐구가 저한테 타격감이 큰 단어 중 하나거든요. 파고들어 가보는 데까지 깊이 연구한다는 거, 그런데 죽어도 끝이 없다는 거, 그거 얼마나 신나요. 또 제가 좋아하는 말이요? 탐구 나왔으니 상상? 상상도 제 고유한 생겨먹음에서 뻗어나가는 재능이니까요. 미래는 상상력의 시대잖아요. 우리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은 미래를 여는 준비된 힘이 맞잖아요. 상상하는 것은 나의 사실이 되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현실이 된다고, 상상력이 지식보다 귀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잖아요. 축구를 할 때도 전에는 생각해, 생각하라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이러는 것 같아요. 상상해, 상상하라고!


돈을 가두고 잠그고 잘 지켜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언제 입을 다물고 언제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이가 진짜 어른이구나 싶어요. 최고의 노인은 젊은이들한테 둘러싸여 신나게 대화하는 어른이 아닐까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세대를 뛰어넘어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어른. 물론 저는 책에서 찾죠. 쉽게 찾아지고 많이 찾아지니까요. 저는 인맥 쌓으러 허비하고 다닐 시간에 책상에 책 쌓으시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성장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랄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할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앞에 우리의 관이 놓였을 때다. 죽음만이 성장을 누를 수 있다. 그러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 하는 성장의 말을 매일매일 반복하자. 할 수 있을 때 실컷 반복하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기회를 주자. 우리가 우리에게 매일매일 용기를 주자.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부모로서 자녀와 거리 두기


저자는 자녀 교육에 있어 '나는 나, 너는 너'의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다만, 유년 시절에는 가능한 자녀와 함께하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유년 시절의 좋은 추억이 있어야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 자식 간의 좋은 관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자녀와 함께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자녀 교육과 관련된 그의 이야기 중 몇 가지를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에 내 아이가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면요. 일단 잘잘못을 정확히 따지겠지요. 그리고 사과할 거 분명히 하고, 해결할 거 확실히 하고, 그다음에 아주 엄하게 혼쭐을 내겠지요. 이때 가늠해야 할 건 아이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의 지나친 폭행이나 폭언은 삼가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에게 모멸감과 수치심이 평생 새겨질 만한 매와 말은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 경계를 따져야 하는 건 내 아이도 결국, 아이니까요. 그 일로 아이를 매사에 주저주저하지 않게, 턱없이 우유부단해지지 않게, 그 정도라는 가늠이 부모의 역량을 드러나게 하는 대목 같아요. 그런데도 아이가 지속적으로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그럴 땐 고쳐질 때까지, 예컨대 애 데리고 가서 상대 아이 앞에 무릎 꿇는 거예요. 우리 아버지 자존심을 내가 아는데 나로 인해 우리 아버지 자존심이 땅에 꿇렸구나. 아이의 마음이 땅에 닿는 데까지 반복 또 반복, 반복해야 하는 거예요.


청소년기에는 지켜봐줘야죠. 지켜본다는 건 주의를 기울여 살핀다는 얘긴데, 일단은 아이한테 여지를 좀 줘야 부모가 파고들 공간도 좀 생길 거 아녜요. 아이가 토요일에 학교 다녀와서 “어디 좀 나갔다 올게” 부모한테 말한단 말이죠. 그럼 보통의 부모들이 이렇게 속사포처럼 질문을 퍼붓는단 말이죠. “어디 가? 누구 만나러 가? 왜 가는데?” 아이는요, 순수하게 부모가 나에 대한 관심으로 던진 말인지, 웬만하면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 막아 세우는 의중으로 던진 말인지, 바로 구분하거든요. 왜냐, 돌이켜보면 우린 안 그랬냐고요. 내가 다 알아서 하는 참인데 부모가 그렇게 코너로 몰면 되게 짜증나잖아요. (웃음) 그런데 애가 어딜 나간다 할 적에, 따져 묻기부터 하지 말고 “그래서 돈은 있니?” 하고 한번 되물어본다 했을 적에, 혹시 아이의 반응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은 있냐고요. “친구 만나려면 돈 있어야지, 이 돈 갖고 가.” 그러면 집 나서는 아이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겠어요. 부모가 나를 이렇게 믿어주니 나도 그 믿음 안에서 행동해야지, 자식은 생각을 안 하겠냐고요. 애가 나가 사고라도 칠까, 혹시라도 나쁜 애들하고 어울릴까, 하는 부모의 불안이 아이한테 고스란히 전해질 때 역반응이 나는 거예요. 비겁하면 안전할 수 있어요. 배가 항구에 묶여 있을 때 안도가 되는 것 것 처럼요. 그런데 애 말고 내 안심만을 생각할 거냐고요. 애를 위한다고 시작한 일이 나를 위함으로 귀결이 된다면 그건 타깃이 엇나간 일이잖아요. 애들 교육은요, 저는 무조건 역지사지로 접근했어요. 나 어렸을 때 생각을 가장 먼저 하고, 제 즉흥적인 지금의 감정을 가장 뒤에 두고요.


내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면, 남도 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일 거 아니에요. 나의 소중함을 안다는 건 그걸 인정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렇게 접근해야죠. 역지사지가 바로 그거죠. 나이가 들수록 매너 있게 굴라는 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를 지키라는 말일 수 있어요. 그건 결국 남도 지켜주는 일이 되잖아요. 우리 저마다 그 선을 잘 지켜야 해요. 밥상머리 에티켓이 다가 아니라고요. 그 너머까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고요.




읽고 쓰고 버리기 위한 독서 노트


지난 책에서도 이야기한 내용이었듯이, 손웅정 씨는 총 세 번 각각 다른 색의 볼펜으로 메모를 하며 책을 읽는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노트에도 함께 기록하며, 삼독이 끝나면 독서노트에 기록된 내용만을 간직하며 책 자체는 미련없이 버린다고 한다. 책에 구속되기보다는 책의 내용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습관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첫 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이 정말 이 사람의 문체로 쓰여진 것일까 의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어보니 저자의 문체가 무엇인지 조금은 느껴지는 듯 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책을 읽는 행위가 그에게는 더 나아지기 위한 즐거운 습관이며,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사색을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읽고, 쓰고, 버리는 그의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전부 다 기억하자면 한 줄도 건져올리지 못할 거예요. 독서 노트를 제가 왜 쓰겠어요. 전 저한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그것만 달달 외운다니까요. 나한테 필요한 걸 취하고, 나한테 필요 없는 걸 버리고. 일단 다 가져본 다음에 내게 요긴한 핵심만 챙기는 거죠. 어느 날 책을 보는데 노자 말씀이 툭 튀어나와요. “적으면 얻은 것이요,  많으면 미혹된 것이다.” 순간 눈앞이 번해지는 거예요. 그간 내가 하고 살던 짓거리가 영 엉망인 것은 아니었구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겠다. 물론 나는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놈이지만, 이 방향으로 나는 직진한다. 책에서 그렇게 확신을 얻는 거죠.


유년에 시작한 공부는 막 솟아오른 아침 태양처럼 창창하고, 중년에 시작한 공부는 정오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반나절밖에 그 빛을 낼 수 없으나 무척이나 강렬하고, 노년에 시작한 공부는 촛불과 같아서 태양과 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앞을 못 보고 헤매는 것보다야 천 배는 낫다. 제가 어디에서 이걸 보고 아주 그냥 달달 외워버렸다니까요. 거기 독서 노트에도 제가 기억이 나는 대로 메모를 해놨을 건데. 배움이라는 것이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것도 우리가 머리로는 모르지 않잖아요. 그런데 책이 탁 타격감 있게 한번 더 때려주니까 등이 밀리잖아요. 이러니 책 읽어야죠,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그런 프로그램도 있었잖아요.


넬슨 만델라가 그랬다고요. 아이디어는 애초에 완벽한 형태로 세상에 나오는 게 아니고, 그 일을 시작할 때 비로소 명확해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끊임없이 끝이 안 나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하던 생각을 계속해야 하는 거예요. 제가 어딜 가나 독서 노트나 메모지를 꼭 챙기는 게 바로 그 이유에서예요. 잡아두지 않으면 순간 증발이 되거나 기화가 되는 게 아이디어니까.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하루하루 무언가를 더하고,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하루하루 무언가를 버리라고 그랬어요. 지식은 내가 무엇을 배우느냐에 목적이 있고, 지혜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점이 있잖아요. 지식이나 지혜가 더해질 때 내가 얻는 게 많아 보이지만 이 가운데 버려야 할 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얘기도 되거든요. 최고의 음식이 소식인 것처럼요. 효율을 따진다는 건 더 적게, 더 좋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가장 적게, 하지만 가장 좋게. 수련의 최고 단계는 그리하여 단순함으로!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십대는 의리가 지배하고, 삼십대는 재치가 지배하고, 사십대는 판단이 지배한다”고 말했다. 사십대 이후부터 평생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은 아마도 책일 것이다.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읽은 것을 기억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기억이 아주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독서 노트는 내가 읽고 쓴 것을 내 몸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노트가 아니라 내 몸에 글씨를 쓰는 일이다.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리더란 지혜가 있어서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가 생각하는 리더란 지혜로운 사람이다. 지도자, 교육자는 존경할만한 점이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솔선수범의 태도가 삶에 녹아있는 사람이며, 조직의 구성원을 위한 책임감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좋은 리더는 어려운 일은 단순하게 만들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그의 생각은 두 아들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그대로 실천되었다. 리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의 구절 몇 가지를 발췌해본다.


제 인생의 좌우명이 뭔지 아세요?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사람처럼 되지 말자, 그거예요. ‘불치하문 수치불문(不恥下問 羞恥不問)’이라 그랬어요. 아랫사람한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면서 묻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요. 내가 보기에 나쁜 건 안 하면 되고요, 내가 모르기에 묻는 건 하면 되고요.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면 되고요, 멀리 가고 싶으면 같이 가야 한다 했잖아요. 저는 리더가 그 멀리의 통찰력과 그 같이의 통솔력을 양손에 쥔 사람이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리더는 사실 교육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고, 잠재적으로 그런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종의 업 같아요. 순간적인 판단력이라든지, 마음가짐의 올곧음이라든지, 섬김과 베풂의 넉넉함이라든지. 하여간에 리더는요, 조직원들이 싼 똥을 치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누가 잘못을 했든지 간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일단 냄새나는 걸 치워서 조직원들의 공기부터 쾌적하게 하는 사람. 뭐니뭐니해도 리더는 이런 모든 부담을 짊어진 책임감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거예요.


저는요, 가장 싫은 게 정신 훈련 극기 강화, 이런 말이에요. 역사를 뒤로 돌리는 인간들이 아직도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승전후구전(勝戰後求戰)’. “승리하는 군사는 먼저 이겨놓고 싸우고, 패하는 군사는 싸움을 걸어놓고 뒤에 이기려 든다” 했어요. 제가 가진 손무의 『손자병법』에 밑줄 엄청 그어져 있어요.


직원들이 급여 이상으로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 모두가 비전을 꿈꿀 수 있고, 그래야 우리가 미래가 된다. 아이들은 인정받기 위해 울고 어른들은 인정받기 위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다시 태어나도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라. 우리 축구 아카데미를 그렇게 만들어라. 나는 우리 조직의 리더다. 리더는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묵묵히 오르는 사람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하기 싫다는 걸 먼저 해보고 말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조직원을 최우선으로 알아야 하지만 그들과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된다. 리더가 조직원에게 먼저 다가가야 할 유일한 순간은 그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다.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현명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필요 없는 일을 최소화한다.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총 여섯권의 독서노트 중 딱 하나를 소개한다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냐는 물음에, 저자는 다음의 구절을 소개하였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으나, 시간을 사지는 못한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를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 있어도, 존경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사지 못한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사지 못한다. 돈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은 살 수 없다. - 피터 라이브스(미국의 신학자) - [ 손웅정의 독서노트 중 한 문장 ]


저자가 이 문장을 골라서 소개한 이유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가정, 시간, 지혜, 존경, 생병, 건강, 행복' 등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는 문장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의 삶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와 글을 쓰는 이유가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읽고 쓰는 삶을 계속하는 저자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다.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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