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운동 순서
나는 임신하면서 20kg 이상 살이 쪘고, 출산 후 당연히 저절로 빠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쪼꼬미 아가가 20kg 일 리가 없지 않은가? 아이 몸무게 빼고 양수 빼면 그냥 다 내 살이었던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태아와 양수 5kg 정도, 자궁 증대와 모성 혈액량의 증가로 4kg 정도, 모체 지방축적으로 4kg 정도, 모두 합해 13kg 정도가 임신 중 적당한 체중 증가라고 한다. 임신 중 정상 체중은 15kg 정도 증가이고, 20kg가 넘어가면 과체중이며 체중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그렇다. 나는 임신 중 과체중이었다. 태아를 위해 건강 식단으로 완전히 다 바꿨지만 먹는 양이 많았던 것 같다.
임신 중 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어가자 산부인과 선생님이 바로 위층 마사지 선생님한테 전화를 하더니 "선생님, 임산부들 몸무게 관리 안 하십니까? 이러면 위험합니다!" 라며 대놓고 내 앞에서 둘이 통화를 했다. 물론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임산부라고 무조건 많이 먹고, 운동 안 하고 누워서 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식사량 조절을 해줘야 하고, 몸무게 조절도 해줘야 하고, 걷기 운동도 해줘야 한다. 주치의는 태아와 산모 건강을 위해서 걷기 운동은 하루 1시간 이상 천천히 산책하듯 걷거나,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라고 했었다. (유산 가능성이 없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임산부들에게 의사가 하는 운동 처방이다. 막달에는 아이가 배 아래쪽에 있어야 잘 나오는데, 내 경우 배 위쪽에 있어서 아이가 잘 나오려면 아래로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매일 걷기 2시간을 산책하듯 하라고 했었다.
주치의는 임신 후 15kg 정도가 적정한 몸무게이며, 그 이상 살이 찌면 허리에 무리가 와서 허리 디스크 증상처럼 몸을 가누기 힘들어질 수 있고, 허리에 문제가 있으면 출산할 때도 힘들기 때문에 몸무게 조절에 신경 쓰라고 했었다. 또한 임신중독증이나, 고혈압, 당뇨, 심한 부종 등 비만과 함께 다른 합병증이 생기면 아이와 산모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안전하게 출산을 했지만 살이 잘 빠지지 않았다. 쉽게 설명하면, 풍선에 공기를 가득 불어넣어서 최대한 부풀게 했다가 바람을 뺀다고 해서 풍선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다. 공기가 빠진 후 풍선 사이즈가 더 커져 있고 탄력을 잃어 쭈글쭈글 해지는 것처럼, 배에서 아이가 나온다고 해도 거의 1년 동안 부풀어 있었던 배가 절대 저절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체력 수준과 다이어트 감량 목표에 따라 달라지지만 스트레칭을 제외하고 본 운동은 보통 1시간 정도, 60~80% 강도로 하면 좋고, 일주일에 2~3회 근육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이어트 운동을 할 때 특정한 부위에 지속적으로 피로도가 쌓이지 않도록 운동 순서를 통해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부위 운동만 계속하다 보면 해당 부위에 젖산균(당류를 분해하여 젖산을 만드는 균)이 쌓이게 되면서 근육 회복 속도가 더디게 되고 피로도가 증가하게 된다. 관장님의 지도에 따라 아래와 같은 다이어트 헬스 순서로 주 3회 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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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밍업으로 걷기 20분
워밍업은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며 심장박동수를 올려 운동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관절과 근육을 풀어 근육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 박동을 상승시켜 운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 초반에 체온을 올려서 몸풀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4~5km/h, 1km, 15분~20분 정도 해주면 좋다. 워밍업이 잘 되어야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러닝머신 20분 정도나 팔 벌려 제자리 뛰기 같은 단순한 운동도 좋다.
2. 스트레칭 10분
근력운동 전, 후 충분한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운동을 반드시 해줘야 부상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차근차근 내려가거나, 발끝에서 머리까지 차근차근 올라오는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전신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관장님은 몸을 워밍업 해주는 것을 '엿'에 비유를 하셨다. 엿을 차가운 상태에서 힘을 가하면 '톡'하고 부러지는데,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돌려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힘을 가해도 갑자기 부러지지 않고 무리 없이 늘어나면서 유연해진다. 몸도 같은 원리로 워밍업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가서 부상을 당할 수 있지만,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해 주듯이 몸을 충분히 워밍업을 시켜줘야 유연성을 유지하며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본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워밍업만 하는 것이 낫다. 본운동을 부상 없이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워밍업이다. 나는 워밍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운동을 무리해서 할 경우 항상 근육통에 시달렸다. 운동에서 워밍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달은 후에는 본운동 시작 전, 항상 워밍업 30분 정도를 해서 몸을 잘 풀어주었다.
3. 근력운동 30~40분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도 습관이다. 최소 주 3회 근력운동을 해서 몸이 칼로리를 소비하는 몸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단순히 체중만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증가하고 체지방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몸에 탄력이 생기고, 늘어난 근육량으로 인해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만들 수 있다.
근육은 지방보다 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근육이 많을수록 기초대사율이 늘어나게 된다. 근력운동이 기초대사량을 높여주며, 체지방 연소에 큰 효과를 준다.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면 체지방을 연소하는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교적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꿀 수 있다. 근력운동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을 먼저 하게 되면 근육의 부피가 늘어나면서 지방을 좀 더 빠르게 연소시킬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 이처럼 칼로리를 효과적으로 소모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근력운동이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오버 트레이닝은 오히려 역효과다. 관장님은 관절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돌다리를 하나씩 두드려보고 이상이 없는지 내 몸상태를 확인해 가면서, 이상이 있으면 빼고, 효과가 있으면 더하면서, 내 몸 상태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며 진도를 나갔다. 조금이라도 관절이나 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인 것 같으면 바로 안전한 동작으로 바꾼다.
운동이 아닌 노동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10kg 아령을 든다거나 운동 횟수를 갑자기 늘리면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량을 늘리는 것보다 횟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강한 운동을 같은 강도로 계속하는 것보다, 운동 방법과 강도를 조절해 가면서 하면 더욱 빠르게 체지방 감량을 할 수 있다. 특히 중년정도의 나이가 되면 저중량 고반복 위주로 운동하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팔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팔목보호대나 약국에서 붕대를 사서 반으로 잘라 양 팔목에 묶어주면 강약조절을 하기 편하다.)
근력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뒤에 유산소 운동을 해주면 체지방 감량에 더욱 효과적이다. 가장 좋은 운동 에너지인 탄수화물이 근력운동을 통해 많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체지방을 태우는데 좋다.
4.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30분
다이어트를 한다면 워밍업에서 걷기를 해줬다 하더라도, 근력운동 후 다시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많이 소모시키면서 하는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지방을 감소시켜 주는 운동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인체대사를 촉진해 열량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지방의 소비를 촉진시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고 한다.
다이어트 운동의 마무리는 항상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근력운동으로 자극한 지방이 태워져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우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피부가 늘어나면서 탄력적인 몸매를 갖기 어렵다.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장시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보다 걷기를 추천한다. 특히 아스팔트 위해서 달리는 것은 바닥의 충격이 그대로 무릎이나 관절에 전달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에어나 쿠션이 있는 편한 운동화를 신고 무릎과 관절에 무리를 최소화하면서 (달리기가 아닌) 걷기 운동을 해주면 좋다. 무릎이나 관절은 한 번 상하거나 다치면 회복이 어렵고 평생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무릎보호대나 발목보호대를 하고 걷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면 속도를 빨리 해서 6km/h, 30분, 3km, 러닝머신 기울기를 살짝 높여서 빠르게 걸으면 체지방 감소에 더욱 효과가 있다. 주의할 점은 갑자기 관절이 놀라지 않게 처음 1분과 마지막 1분은 속도 4 정도로 걸어주면서 걷기에서도 워밍업과 쿨다운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달리거나 갑자기 빨리 걷기는 부상을 당하거나 무리가 될 수 있어서 지속적인 운동이 어렵다.
5. 정리운동 10분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경직되거나 긴장되기 때문에 정리운동을 해주면 좋다. 운동 전 안정된 상태의 심박수로 되돌려 주는 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마무리 스트레칭을 통해 쿨다운을 해주면 다음 날 근육통이 덜한다. 이처럼 스트레칭은 운동 전, 후 모두 해주어야 몸을 풀어주어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후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6. 잘 먹고 잘 휴식하기
잘 먹고 잘 휴식하는 것 까지가 운동의 완성이다. 굶기와 단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지방과 근육이 함께 빠져나가 체중이 단기적으로 빠질지 모르지만 쉽게 요요현상이 올 수 있고, 균형 잡힌 몸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근육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운동 후 근육을 쉬게 하는 회복시간과 휴식시간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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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 이 방식으로 주 3회 운동을 몇 주 지속했으나 변화 속도가 더디자, 관장님의 지도에 따라 한 달을 집중적으로 주 6회 운동으로 돌입했다. 월,수,금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으로 속도 6km/h, 1시간, 5km, 그리고 화,목,토 는 위 순서대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했다. 운동 방법을 잘 알기 때문에 주 1회 토요일만 관장님의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운동과 식단을 함께 하면서부터 일주일에 1kg씩 감소하기 시작했고, 다이어트 운동과 식단을 하는 기대와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자 운동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다시 주 3회 운동으로 진행했다.
점점 예전 체력과 몸무게를 회복해 갔으며, 조금씩 30대 초반 때의 체력과 가벼움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은 나조차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식단은 앞으로 나올 챕터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체지방을 줄이는 데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다. 무조건 헬스를 한다고 다이어트가 되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초기 운동 적응기간 최소 10회 정도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목적에 맞춰 정확한 운동 방법과 기본자세를 제대로 배워주는 것이 좋다. 최소 2~3개월 정도, 기본자세를 익히고 운동 순서와 방법을 알면 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헬스장에서 혼자서도 충분히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만약 근력운동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주 3회~5회 위에서 알려준 유산소 운동 방식과 식단을 먼저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근력운동을 같이 했을 때 건강과 다이어트 효과가 더욱 좋은 것은 맞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유산소와 식단부터 시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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