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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마음 맑음 Dec 05. 2023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사람

오늘은 사랑하는 우리 딸이 한 살이 되는 날이야. 우리 함께 보낸 날이 벌써 1년이 됐구나. 지금까지 함께 보낸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보낼 많은 날들이 더욱 설레고 기대된단다. 네가 한 살이 되면서 아빠 엄마도 이제 한 살이 되었구나. 너의 키가 커갈수록 아빠 엄마의 마음도 더 커지고, 네가 성장할수록 아빠 엄마도 같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딸이 태어나서 첫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아빠 엄마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단다. 그리고 네 얼굴을 처음 본 순간 아빠 엄마는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우리 딸을 낳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단다. 아빠 엄마가 서로를 만난 것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이 모든 인생의 과정이 너를 만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그 모든 일들이 결국 지금의 너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그 모든 일들을 겪을 수 있고, 지금의 너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과거의 그 어떤 힘든 일도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단다. 하나도 바꾸지 않은 지금의 딱 너여야만 하니까!


아빠 엄마가 우리 딸한테 뭘 줄 수 있을까, 뭘 가르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가 너에게 배우고 받은 게 훨씬 많은 것 같다. 네가 항상 잘 웃어서 아빠 엄마도 잘 웃게 되었고, 네가 항상 밝아서 아빠 엄마도 너처럼 밝은 사람이 되었고, 네가 신나게 놀고 그 순간을 기뻐할 줄 아는 아이라서 아빠 엄마도 너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해졌단다. 그래서 너에게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아빠 엄마가 너에게 주는 것보다 너한테 받는 사랑과 기쁨이 훨씬 커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아빠 엄마가 네 덕분에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거란다. 네가 아니었으면 절대 배울 수 없었던 많은 내용들을 배우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너에게 정말 고맙다. 너를 사랑해 주고 지켜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빠 엄마로 성장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해 줘서, 그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


너를 보면 아빠 엄마는 매일 복잡한 마음이 든단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일 성장하는 네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이상 크지 않고 이 모습 그대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네가 빨리 커서 아빠랑 엄마랑 손잡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단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너를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아빠 엄마는 너와 함께하는 오늘이 영원했으면 하면서도 내일이 정말 기대가 된다. 우리 딸의 또 새로운 모습을 빨리 보고 싶으니까.


아빠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네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길을 가는데 아빠 엄마가 네 뒤에서 함께 할 거니까 두려워말고 씩씩하게 나아가면 된다. 너의 태명은 '희망'이었다. 그만큼 아빠 엄마한테는 네가 더 할 수 없는 희망이자, 축복이자, 기쁨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로 아빠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고, 너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진심으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2019년 10월,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곤히 잠들어 있는 너를 보며,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나의 소중한 딸 에게,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마땅한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 ddimitrova,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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