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칼립투스(Eucalyptus) 속명 : '잘 싸여진'을 뜻하는 그리스어 유칼립토스(eucalyptos)에서 유래. 유칼립투스 글루블루스, 라디아타 유칼립투스, 레몬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등이 있다.
*유칼립투스는 주로 호흡기 문제에 쓰인다. 톡 쏘는 듯한 향을 '캠퍼'라고 하는데, 이 향은 폐의 담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유칼립투스는 100m 높이까지 자라는 상록수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이다. 이 나무는 늪지의 물을 빨아들이는 속성이 있는데 이 본질은 세상과 호흡하고 마음을 여는 '개방성'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억압된 환경에서 정체된 감정과 억압된 의식을 정화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본다.
*시더우드는 오랜 기간 중동에서 성전, 배, 궁전 등을 건축하는 데 사용되었던 나무다. 그것은 시더우드 오일이 방충과 향균 작용이 뛰어나 잘 썩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무덤을 만들 때나 미라를 만들 때 시더우드와 오일을 사용했다.
*시더우드는 '힘'을 뜻하는 아랍어 kedron에서 유래했다. 신장과 비장 모두를 강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용기, 외부의 압력이나 타인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지켜나가는 실행력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신들의 아버지로 알려진 신, 오딘(Wotan). 그는 북구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서 왕, 전사, 시인들이 숭배하는 전쟁, 죽음, 지혜, 마법 요술의 신이라 여겨진다. 그의 특수한 속성은 궁니르 창으로 아무도 이 창을 피할 수 없다. 오딘이 라그라록에서 던지는 창은 신들과 세계 파괴로 끝나는 혼돈의 힘과 최종 전투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들의 아버지 오딘 (바이킹 시대의 탄생과 업적, 2017. 3. 31., 이희숙)
그런 그의 지팡이가 바로 '시더우드'로 만들어졌다.
원래 나의 꿈은 소설가였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았고, 책을 읽는 것이 행복했다. 엄마 말로는 5살이 되던 해에 혼자서 동화책 한 권을 읽을 정도로 글을 깨쳤고, 그 이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매우 기뻤다고 했다. 아 내 아이가 천재가 되려나보다 하는 그런 평범한 엄마들의 기대. 하지만 나는 영재 소리를 듣는 아이들처럼 과학책이나 영어책, 위인전 등에 빠진 것이 아니라 동화책에 빠져 있었다. 한 권이 마음에 들면 그 책의 문장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그 때문인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교내에서 시상하는 모든 글짓기, 독서 관련 상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초등학교 6년 때에는 교외 글짓기 대회에 나가 대상을 탔고, 남들이 대학 입시에 매달려 문법 책을 돌파하고 있을 때 혼자 소설을 써서 상을 받았다.
나는 글을 쓸 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집에서,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글을 썼다.
싸이월드가 한창일 때는 싸이월드에, 네이버 블로그가 유행일 때는 블로그에, 그리고 이제는 브런치에.
출근길, 퇴근길, 심지어 머리를 식히러 들어간 화장실에서도 변기 위에 앉아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머릿속을 헝클어트리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렇다고 고민하는 것들을 주욱 늘어뜨리면서 해야 할 것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회사의 00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중이라면, 00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설을 쓰고, 에세이를 써서 그 주제에서 벗어나 가열된 머리를 식히는 식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글 쓰는 일이 고통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회사에서 '글 쓰는 업무'를 맡았을 때였다.
쓰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할 말을 쓰는 글이었고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남을 위한 글이었다.
그래서 그때 글 쓰는 일이 너무도 고되고 힘들었다.
하지만 당시 좋은 상사가 곁에 있었고, 그녀의 격려와 도움, 인정으로 3년을 버텼다. 그리고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3년 간의 고통 때문에 당분간은 글을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부서 배치 일주일 만에 나는 또 블로그를 열고 브런치를 열었다. 그때가 직장 생활 10년 차 때였는데,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자 '직장 생활'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졌다. '나처럼 하면 성공해'가 아니라 '내가 겪어보니 이건 안되더라' 하는 글이었다.
나는 '최선은 다하지만 나를 갈아 넣지 않는' 직장인이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기본은 잊지 않는 자세,
자신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그 이기심으로 조직 내 문제 상황을 만들지는 않는 자세
로 긴 시간을 버텼다. 그러다 보니 나의 평판은 직장에서 50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워라벨을 꾸준히 지켰고, 투잡을 했고, 마음과 경제적 여유도 얻었다.
그러다 보니 다소 공격적이고 우울했던 나의 글쓰기 스타일이 점차 부드럽게 변했고,
나를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나의 시선을 너 넓혀줄 기회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중 브런치를 통해 하나의 제안을 받았다.
그것은 퍼블리에 '직장인'과 '리더십'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리더십이라면 여의도 근무 10년 차인 나에게 줄줄 나열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했다.
게다가 소설의 형식으로 구상해달라 하니 나는 제안자에게 '10분 만에 주인공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나는 몇 시간 째 깜박이는 커서만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무조건 쓰고 보자는 주의였지만 소설인 경우 틀을 잡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나아갔다가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무너지고 스토리가 꼬이기 쉽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감 하루를 앞둔 날,
나는 향초를 피웠다. 오랜만의 향초였다.
그리고 스탠드의 조도를 낮추고 키보드를 열었다.
지나친 신중함, 습관, 두려움, 책임감으로 나의 가능성을 억누르지 말자,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 오일은 꽉 막힌 생각과 억압된 환경에서 '캠퍼 향'을 통해 내면적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 믿었다.
내가 사용한 것은 램프 확산법이다.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식이라 자주 사용한다)
1. 아로마테라피용 램프 접시에 따뜻한 물을 2/3 가량 채워놓고, 그 위에 아로마 오일을 4~6방울 떨어뜨린다.
*정신을 맑게 하는 오일의 효과를 위해 유칼립투스(2) + 타임(2) + 사이프러스(2)를 섞는다.
- 타임 : 다년생 관목과. 용기와 추진력의 에너지 오일 / 전통적인 우울증 치료제였다. 용기와 담대함, 영적인 의지와 신체적 용맹을 가져온다.
- 사이프러스 : 상록 침엽수 과. 변화와 재생의 에너지 오일 / 포용과 포기, 수용의 과정에 도움을 준다.
2. 램프 전용 양초를 켠다. 최대 1시간까지. 너무 뜨거우면 아로마의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면 양초가 타면서 물이 서서히 증발하는데, 그러면서 방 안에 가득히 아로마 오일 향이 퍼져나간다.
그러면 아로마 향은 코를 통해 흡수되는데 의학서적에 따르면 후각의 경우 0.5초 만에 전신으로 퍼져나간다고 한다. 후각 -> 변연계 -> 뇌피질 -> 시상하부 -> 호르몬 -> 자율신경계로 퍼져나가면서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방해가 되지 않은 BGM을 선곡한다. (음악 선곡의 재능이 없는 나에게 취향별로 묶어 들려주는 스포티파이나 유튜브는 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