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기 위한, 또는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기 위한 영감 만들기
요새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 바로 《타이탄의 지혜들》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 그룹인 칼라일 그룹을 이끌면서 인터뷰어로서 활약하는 언론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의 저서다. 그는 지난 5년간 당대 최고의 인물 31명을 인터뷰했고, 그 내용을 정리했다. 영어 제목은 《How to lead》인데, 아마 자기 계발의 선두주자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팀 페리스의《타이탄의 도구들》(영어 제목: Tools of Titan)을 의식하고 지은 제목 같다.
《타이탄의 도구들》도 굉장한 책이지만, 《타이탄의 지혜들》에 나오는 인터뷰어들은 엄청난 타이탄들이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팀 쿡, 오프라 윈프리, 빌 클린턴 등 그야말로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책값만 지불하고, 공짜로 주옥같은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 책이라고 보기 힘들게 책이 거의 너덜너덜해졌다. 줄도 많이 긋고, 필사도 하고, 책장을 접기도 많이 접었다. 조금 중요한 것은 책장 밑 귀퉁이를 접고, 정말 좋은 내용은 책장의 위 귀퉁이를 접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앞으로 쓰고 싶은 책 주제가 선명해짐을 느꼈다. 그것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이 책을 읽으면서 점차 나에게 보이기 시작했다. 유독 쓰고 싶었던 주제의 글자만 크게 확대되니 정말 신기한 노릇이었다. 언제 이 주제에 대한 책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쓰고 싶은 책 중에 하나로 엑셀 표에 기록해 두었다.
책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다. 이미 책을 한, 두 권을 집필했다면, 새로운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기존에 썼던 책의 내용을 더 세부적으로 아니면 세계관을 확대시키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서 ‘독서법’에 대한 책을 썼다면, 이를 구체화해서 연령별로 좀 더 세분화하고 세계관을 확대하는 것이다. 《1천권 독서법》을 쓰신 전안나 작가님이 이렇게 책을 기획해서 아이와 엄마를 위한 두 권의 책을 더 냈고, 독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님도《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자신을 먼저 알리고, 주 전공인 마케팅 분야로 세계관을 확대시켰다.
작가마다 쓰고 싶은 주제는 제각각이다. 어떤 작가는 교육과 육아에 대해서, 또 어떤 작가는 어학, 운동, 요리 등 각종 실용서, 또 어떤 분은 자기 계발, 에세이 등 아주 다양하다. 보통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나 자기 계발을 썼다면, 그다음부터는 자신의 주 전공 분야(여기에서 전공의 의미는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자신 있거나 좋아하는 분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첫 책은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면, 작가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사람도 생기고, 팬심도 만들어진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작가님은 먼저 주 전공에 대한 책을 쓰고 나서 자신에 대한 책을 썼다. 아니면 아예 자신에 대한 내용이나 책을 쓰지 않는 분들도 많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다. 작가마다 자신을 알리는 다른 방식이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원래 《삼국지》에 관심이 많아서 (공대 출신이고, 반도체 회사에서 일했지만) 역사와 조직심리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책 쓰기 멘토께서 그것보다는 먼저 자신을 알리는 책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를 했다. 그래서 낸 책이《공부의 품격》이고, 다음에 낸 책이《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 나의 생각과 함께 나 자신을 알렸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역사와 함께 마케팅, 리더십을 다뤘다.
그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역시 고전과 삼국지,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주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와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저술한 조윤제 작가님은 철저하게 동양의 고전에 바탕을 두고, 세계관을 넓히고 있다. 작가님은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에서 퇴사를 한 후에 이러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 3년간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혔다고 술회했다.
책의 권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책을 써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알리고 싶다면, 미래를 잘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주로 하는 업무를 소개하는 것이 대표적일 수 있다. 경영, 마케팅, 영업, 디자인, 강의, 자기 계발, 책 쓰기 등 자신의 주 전공을 살려서 보다 전문가로서 이미지를 굳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내가 익숙한 분야라고 해서 나의 생각만 쓸 것이 아니고, 다양한 책들을 참조해서 거기에 대한 이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은 작가에게 영감을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타이탄의 지혜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그 시작은 이미《스티브 잡스》,《팀 쿡》의 자서전을 읽으면 서다.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은 것도 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것, 주장했던 것보다 한 단계 위, 또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작가, 아니 거의 모든 작가 분들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이유다. 책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예비 작가 분들도 결국 책에서 답을 찾게 되어 있다. 물론 인터넷 기사, 유튜브, 다양한 미디어들도 영감을 줄 때가 있지만, 책만큼 강렬하지 않다.
책은 작가에게 제일 훌륭한 영감의 창고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을 살펴본다. 혹시 떠오를지 모를 영감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