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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MH Nov 01. 2020

유아교육 전공 과정 소개

내가 다닌 학교는 테이프 TAFE라고 불리는 일종의 전문대학 같은 곳이다. 1,200개의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고 하니 웬만한 과목은 다 교육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자격증의 단계도 여러 가지로 되어있고, 같은 공부라도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그리고 온라인 과정도 있어서 자신의 시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다. 게다가 캠퍼스도 여러 곳에 있어서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을 나오고서도 실현 가능한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테이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테이프에서 디플로마 diploma를 마치고 대학으로 진학해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테이프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유아교육 과정 디플로마를 마친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에 해당하는 곳에서 교사로 일하거나 그런 곳을 직접 운영할 수도 있고 어린이 관련 여러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유아교육은 매일 종일 수업이 있는 2년 과정의 코스이다. 동네 어린이들과 학부모를 모시고 열리는 플레이 그룹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의 플레이룸에서 열렸다. 우리는 그곳에서 매주 한 번씩 모든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실습을 했다. 학생들이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가 동네 아이들이 다 돌아간 후 토론 시간을 가지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2년의 기간 동안 각 학기마다 3주씩 4번 각기 다른 센터에 나가서 하루 8시간씩 교사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어마어마한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 과정도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주의 유아교육과 교육내용을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학기를 마칠 무렵 실습을 나갈 때 나는 준비된 사람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2학기 수업이 시작되자 지난 학기에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를 느꼈고, 그 학기 수업 마지막 과정인 실습을 준비할 때쯤엔 또 이번에야말로 나는 현장에 투입될 준비가 되었다는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그렇게 2번을 더 반복한 후 졸업을 하게 되었으니 졸업할 때쯤엔 지난 2년간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사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 공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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