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몸에 미치는 영향
나는 왜 공무원들이 그만두는 지 알 것 같다.
내가 사기업에서 사회복지공무원과 함께 일할 때 그 때 사회복지과 근무하던 직원이 하루 아침에 잘못된 선택(=자살)을 하는 경우도 보았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같이 나와 같이 들어온 동료 주무관도 벌써 5명이나 그만두었다. 관두는 데에 개인사 및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 공무원들이 많이 그만 두는 추세임은 정말 분명하다.
공무원이 되기도 힘들고 그리고 경제도 어려운 이 시점에 "철밥통" 공무원 직업이 매리트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그만두고 또 심지어 잘못된 선택까지 하는 공무원이 있는 걸까?

그 정답은 스트레스 같다.
나 또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리고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 스트레스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내가 아무리 씩씩하게 버텨나가고 군인과 같은 정신력으로 무장하였다 하여도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처음 한두달은 "몸살"의 형태로 나타났었다. 감당할 수 없는 고열이 났고, 동네 일요일 문여는 의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월요일 출근을 했다.
그런데 그 다음 형태는 "급체"의 형태로 나타났다. 야근식사로 저녁 잘 먹고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갑자기 구토가 나고 해서 밤새 보대끼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또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급하게 먹었나? 그리고 저녁식사가 나랑 안맞았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또 어떤 날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거울 속 내 모습에서 "흰머리"를 발견하였다. (공무원 다니기 전까지 없었음)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우연히 나타난 몸살이나 노화(흰머리)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이쯔음 나에게 "월경과다"가 시작되고 있었다.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하혈을 하고 병원에 가니 응급으로 수술을 권하셔서 급하게 수술 받고 하혈이 멈췄다.
정신이 번뜩났다.
고열몸살<급체<흰머리<월경과다..
" 아. 나 지금 힘들구나. 감당이 잘 안되는 구나."
깨달음이 왔다. 어뜨카냐........어떻게 이 몸을 달래며 추수려야 하는 것일까?
나이들어서 새로운 업무와 환경에서 적응하는데에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과 같지 않다.
마음은 물론 같다. 정신력도 물론 같다.
근데 몸이 20대 후반이 아니고 30대 초반이 아닌 이미 애 둘을 낳았고
일만 집중할 수 없고 살림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하는
40대라서 몸이 이렇게 반응하나보다
휴우.
어뜨카냐........어떻게 이 몸을 달래며 추수려야 하는 것일까?
#. 모든 발전에는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법
내 업무실력은 많이 좋아졌다. 새벽에 나가서 일하기도 하고 주말에 독서실가서 일하기도 하고 야근도 하면서 일을 배우고 익히면서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외부 미팅에서도 이제 뭘 질문하고 확인해야 하는지 알고 공사관계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공사관계자들 출근시간에 맞춰 택시타고 현장가서 현장 사무실에서 소장님과 모닝커피하며
공사감독을 하고 또 보람을 찾는 일상을 보내곤 했다.
근데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까 병이 났다. 스트레스도 썋였는지 몸에 두드러기도 났다.
"아니 뭐 한달 200겨우 버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해??"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돈을 떠나가지고 40세에 공무원 들어와서 뒤쳐지고 싶지 않았고
그리고 주변에 불편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근데 이제는 몸을 좀 생각해야할 것 같다.
마음은 20대 못지 않지만 40세임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일적인 것 외에도 한창 키워내야 할 돌지난 아기가 있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음을 인지해내야 함을 의식적으로 되뇌었다.
"나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훌륭하게 키워내야 할 아이 둘이 있고
몸 생각해야할 40세이고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고,
계속 되뇌었다. 근데 내가 공무원을 해서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니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몸살처럼 앓고 견뎌내는 희생위에 늘 발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엄청나게 발전 중인데 그 와중에 건강이 희생된다면 아무것도 정말 의미없기 때문에 나는 대책이 조금 필요하다.
한달 전부터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전화받거나 끊을 때, 그리고 이것 끝나고 이거 하고 정해둔 일이 계획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숨이 찬다.
알아보니 이런 증상은 약간의 공황장애 증상이라고 한다.
고열몸살<급체<흰머리<월경과다..
< 공황장애 증상의 시작.
나는 잠깐 멈추었다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서두에서 언급하였듯
나는 왜 공무원들이 그만두는 지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