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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Sep 02. 2024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2

조금은 아쉬웠던 곳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1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적게 됐다면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2>에서는 정신요양원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작성하려고 한다.




내가 일하게 된 정신요양원은 치매 어르신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 조현병 등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이었는데 이 분들이 모두 다 한 곳에 모여 생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증도에 따라 구분하거나 지적장애인 분들 중에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따로 생활하게 하는 등 시설이 넓은 편이라 그런지 건물마다 구분해서 지내도록 했다.



처음에 내가 했었던 일은 지적장애인 분들 중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들의 그림을 전시 혹은 판매하는 일을 하거나 그분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며 병원을 가야 되는 일이 있다면 같이 병원을 동행해 주거나 필요한 물품을 사야 하는 일이 있으면 대신 사러 가는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들 위주로 도와주는 일들을 했다. (이렇게 보면 그냥 도우미가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업무들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사무업무도 필수로 한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게 됐는데, 이때의 나는 치매 어르신이나 지적 장애인 분들을 직접 사례 관리를 하겠지 싶었는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분을 맡게 됐고 이런 건 처음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친근함이 무기 었던 나는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등의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무난하게 사례 관리를 하게 됐고 일하는 동안 여기는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오랫동안 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집에서 거리가 상당히 먼 곳이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괜찮았었고 나름대로 잘 다니고 있었는데 버스에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면서 버스 타는 게 힘들어졌고 택시비도 만만치 않게 들다 보니 더 이상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만두게 됐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버스를 타지 않은 대신 시설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해서 다니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집값이 만만치 않겠지만 그만큼 괜찮았던 시설이었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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