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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Sep 06. 2024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3

전혀 아쉽지 않았던 곳

사회복지사 1급 합격 후 더 전문적으로 일하기 위해 노인복지를 가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어떤 기관을 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주간보호센터에서 먼저 경력을 쌓으면 어떨까 싶어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지원하게 됐고 결국 합격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출근하게 됐다.




오전 8시까지 출근하려고 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경력을 위해 다니기로 마음먹은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파이팅 하며 출근하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긴 했으나, 일한 지 10일 정도 되던 날 퇴근 후 상사의 연락을 받게 됐다. 그 연락은 바로 선임이 일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며 좀 더 많은 일을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선임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일한 지 10일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제 슬슬 업무에 적응할까 말까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으나 경력을 쌓으려고 온 것이었기에 빠르게 업무 습득을 하기 위해 퇴근 후에도 공부했다. - 거의 쉬지도 않고 그날 배운 업무가 있으면 집에 와서 다시 복습도 하고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메모하고 또 메모했다.



일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업무의 3분의 2 정도를 습득했고 어르신들도 다 외우게 됐다. (일한 곳이 나름 큰 기관이라서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는데, 얼굴과 성함 외우느라 애를 좀 먹었다.)

어느 정도 일하는 게 익숙해질 무렵 어르신이 운동하다가 넘어질 뻔 한 걸 잡게 됐고 그 덕분에 다행히 어르신은 다치지 않았지만, 작년에 다치게 된 곳을 다시 다치게 되어 걸어 다니는 게 힘들었던 나는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수습기간만 채우고 나오게 그만두게 됐다. 표면상으론 다친 것 때문에 퇴사를 한 것이지만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자세히 적긴 힘들지만 전화로 나한테 윽박지르다가 자신의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두려웠던 것인지 뒤늦게 주변에 누가 있었냐고 물었던 동료직원, 상사지만 직원들을 두루두루 챙기는 것이 아닌 편애하는 직원만 예뻐하며, 다른 직원들에게는 인상 쓰거나 함부로 대하고 어떤 것에 대해 말하면 직원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상사, 그리고 알게 모르게 험담이 많았던 곳...






그동안 일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예쁨도 받고 일하는 게 즐겁고 뿌듯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기관에서 일하면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여기에서 일하면서 많이 생각했었는데, 그건 바로 출근할 때마다 '교통사고 당해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상사와 동료직원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곳이라 전혀 아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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