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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Sep 25. 2024

사회복지사도 힘들 때가 있다 2

완전체 후임을 만나게 됐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겪었던 사람들 중 완전체인 후임을 만난 적이 있어 적게 된 글이다. 이런 후임을 다신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됐다. 제발 만나지 말자...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3편에서 선임이 퇴사하기로 결정됐을 때 공고를 올리게 됐고 그때 들어오게 된 후임이었는데,  대표님이 알고 지냈던 한 기관의 추천을 통해 들어오게 된 것인 데다가 그 기관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라 이곳에 추천하게 됐다고 들어서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뭐 오면 알아서 잘하겠거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후임들 중에선 최악이었다.



최악인 이유는 첫째,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없었다. 선임이 나가기 전에 인수인계를 해줬는데 옆에서 메모하기는커녕 멍하니 듣고 있다가 천장을 바라보기만 했고 설명이 길다 싶으면 정말 듣기 싫다는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왜? 일하러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서류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불평을 했었다.

(+참고로 선임이 퇴사하고 난 뒤에 내가 인수인계를 하게 됐는데 이때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어르신들께 함부로 대했다. 치매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주로 기관을 이용하셨는데 그래도 그렇지 어르신들께 함부로 하는 것은 정말 아니었다. 상사가 몇 번 불러서 경고를 하긴 했지만 그때만 네네 라며 대답할 뿐 돌아서면 경고한 것을 잊어버리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



셋째, 메모하는 습관이 아예 없다. 선임이 퇴사하고 나서 둘이서 일하게 됐는데, 그동안 인수인계받았던 것들인데도 아예 모른다고 하여 한번 더 인수인계를 해주면서 모르면 메모하라고 꼬박꼬박 알려주었다. 

(알려주지 않으면 메모하지도 않고 듣기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기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낸다.)



넷째,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을 아예 모른다. 여기서 마우스 클릭하거나 키보드 사용하는 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 복사 붙여 넣기 하는 방법, 메일 보내는 법 등을 말하는 것이다. 본인은 배웠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마우스와 키보드만 사용할 줄 알지 나머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컴맹 수준이었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알려주게 됐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컴퓨터 강의만 하고 집에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현타가 왔었다. (나도 퇴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 업무적인 걸 좀 더 인수인계를 해주고 싶었는데 컴퓨터만 미친 듯이 알려주고 옴)



다섯째, 뭘 하든 짜증을 많이 냈다.

일하는 것에 대해 알려줘도 짜증을 많이 냈고, 본인이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퇴사한 선임이나 나한테 함부로 하는 것이 많았다. 반말하는 건 기본이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되면 인상을 쓰는 등 멋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 많아서 인수인계 해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여섯째, 퇴사하기 전 일에 대해 매뉴얼을 만들어서 알려줬음에도 자기는 배우지 않았다는 말만 했다.

이건 퇴사 후에 듣게 된 이야긴데 나오기 전에 프로그램해야 할 것이나 어떻게 하라고 매뉴얼을 만들어서 카톡으로 알려줬고,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받게 됐지만 그 후에 듣게 된 것은 자기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는 말만 했다는 것이다. 컴퓨터뿐 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알려줬는데도 이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었다.

(정말 어이없었던 경험을 하게 됐는데,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리고 퇴사 전에 대표님이 후임을 소개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하게 된 걸 듣게 됐는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왜 소개해줬냐고 따지게 됐지만 상대방은 그랬었냐고 말하며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쯤 되니까 그냥 엿 먹어보라고 소개를 시켜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중요한 건 무작정 사람을 소개받는 것보다 서류를 통해 직접 선별하는 것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정말 이 세상에는 무서운 사람이 많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됐던 것 같다.


쩄든, 직장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렇게까지 최악이었던 사람은 난생처음이었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두 번 다시는 현장이든 어디든 간에 사회복지사로 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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