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것들을 토대로 사회복지사의 장점과 단점을 적을까 하는데 물론 이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적어본다.
사회복지사의 장점
1. 사회복지 관련 제도나 법을 공부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 친할머니께서 치매를 앓게 되신 후 재빠르게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해서 본인부담금을 많이 줄이기도 했고,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진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친할머니께서 지낼 수 있는 장기요양기관을 찾아볼 때 사회복지사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좋은 기관에서 지내셨음)
2. 사회복지사는 정년이 없다. 노후대비를 할 수 있다.
: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보러 갈 당시 시험장에 70~80대 어르신들도 시험을 보러 오실 정도로 정년도 없고,노후대비를 할 수 있다.
3. 사회복지사 2급 만으로도 일할 수 있다.
: 현장에서는 2급만 있어도 일할 수 있으며 경력이 많거나 or 운전만 가능하다면 어디든 일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의 단점
1.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개선이 됐다고는 하지만 글쎄 좋은 기관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들이 너무나 많다.
2. 내정자가 많다. (+낙하산도 많고 인맥 중심으로 많이 돌아감)
: 장애인복지관으로 면접을 간 적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세 명은 1층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내정자는 2층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면접 볼 때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닌 기관 질문들 위주로만 하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더 웃긴 건 합격자 발표 시간이 오후 5시로 정해져 있었음에도 면접이 끝나자마자 내정자가 합격했다고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온 걸 발견하게 됐다. (내정자인 걸 알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내정자 핸드폰 번호 뒷자리와 기관 뒷자리의 번호가 일치하다는 걸 보게 됐다.)
3. 일자리 경쟁률도 높고 은근 계약직이 많음
: 어떤 기관에 서류를 내더라도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내가 광역시에서 살고 있어서 더 그런 걸 지도 모르겠지만 공고 볼 때마다 서류를 제출한 인원수를 보면 기본으로 30~40명씩 보내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은근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이 좀 더 많이 공고에 나오는 것 같다.
4.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도 운이다.
: 사회복지사가 되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이 기관장(or대표)이거나 혹은 상사로 있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 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은 "왜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은 가요?"이다. 적성에 맞지 않지만 '남들이 하고 있으니까',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이니까' 등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는 사회복지사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돈을 적게 벌더라도 상관없다> or <타인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등의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를 내려두고 다른 직업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글을 본 사람들은 궁금할 것이다. 그럼 너는 왜? 사회복지사를 하는지, 나는 중학생 때부터 사회복지학과를 목표로 삼았다.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오로지 사회복지학과를 가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전공으로 사회복지학과를 가게 됐다. 졸업 후 뒤늦게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작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됐고 그걸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