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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Aug 30. 2024

사회복지사도 힘들 때가 있다 1

인간관계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1>을 읽어보신 분들은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아이들을 만나서 만족스럽게 일한 것 같은데 왜? 계약 연장하지 않고 계약 만료로 퇴사를 하게 됐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할까 한다.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로 지원했지만 막상 면접을 보러 가니 이미 직원을 뽑은 상태여서 나는 야간보호교사로 들어가게 됐다. 일하기 전에 전임자 분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합격을 했고, 얼른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3일 동안 인수인계를 받게 됐다. 


처음으로 인수인계를 받게 됐을 땐 내가 해야 할 업무 위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3일째 되는 날은 생활복지사로 일해야 하는 업무들까지도 배우게 됐다. 이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나는 이것까지 제가 해야 하는 거냐고 묻게 됐고 돌아온 답은 생활복지사로 일하기 시작한 사람도 센터에 들어온 지 밖에 상태였고 회계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회계에 적응하기까지 6개월 동안만 일을 해주라는 것이었다. (전임자 분도 퇴사하기 전 한 달 정도는 생활복지사 업무도 같이 했었다고...)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됐고, 아이들을 만나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한 달 차이 밖에 되지 않는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됐다.


6개월이 지나게 됐는데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져가지 않은 것은 기본이었으며 사적으로도 사람을 힘들게 했다. 어떤 식으로 힘들게 했는지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그 직원은 결혼도 했고 가정도 있는 사람인데 나에게 다짜고짜 자기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동생(나보다 연상이고 나이차이는 7~8살 정도)이 있는데 나에게 한 번 만나보라고 한 것이다.


그때의 나는 경력이 중요한 지라 누구를 만날 생각도 없고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거절하게 됐고, 그 사람은 왜 거절하냐며 한 달 동안 사람을 들들 볶더니 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제 3자에게 "내가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하는데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욕하고 뒷담을 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보통은 상대방이 싫으면 미안하다고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사과하는데 이 사람은 적반하장으로 나에 대해 욕하기 시작했고, 이 일 이후로 나는 이 직원과는 말 한마디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원장님에게서 이번 연도만 일을 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너무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며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원장님은 그 직원이 나와 일하는 게 맞지 않다고 내가 그만 두면 좋겠다고 하면서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길 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자기가 힘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사과하셨다. (이렇게 보면 왜? 원장인데 힘이 없냐는 생각이 들 텐데, 이 직원은 나와는 다르게 낙하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고, 낙하산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던 사람을 통해 들어온 것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들었다.)



쨌든, 그렇게 해서 퇴사하게 된 날이 다가오게 됐고 후임으로 오게 될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하게 됐다.

그분은 내 인수인계를 듣다가 이걸 어떻게 한 사람이 다 하냐면서, 생활복지사가 일을 가져가야지 왜 이걸 다 해야 되냐며 2~3명이 해야 하는 일을 혼자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인수인계를 하는 도중에 나가게 됐고 나도 나오게 됐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원장님이 직접 내게 전화를 하게 됐고 그 직원분이 내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며 다시 센터로 와 줄 수 없냐고 했지만 나는 완강히 거절했다. 다시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몸은 몸대로 망가질 것 뻔하고 또다시 그 직원과 기싸움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미 지쳐있던 상태였으며, 무엇보다도 그 직원에게 직접 미안하다고 사과를 듣고 싶었지 원장님을 통해 사과를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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