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일하기 전 대학생 때 방학 동안에 실습했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그때의 이야길 해보고자 한다.실습이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한다고 들었었는데, 학교에서 과목을 한 가지 더 추가한 바람에 나는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실습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실습을 하게 된 곳은 교수님이 운영하고 계신 요양원이었고, 그곳에서 어르신 한 분을 사례 관리를 맡게 됐었다. 내가 맡게 된 어르신은 치매 어르신이었고 연세는 좀 많으셨는데 자식들이 멀리 사셔서 그런지 종종 보고 싶으시다고말씀하시면서도 내게 많은 정을 베풀어 주셨다. 읽어 보면 정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간식으로 나온 과자가 있으면 나보고 먹으라고 남겨주시는 거나 예뻐해 주시는 등 남이지만 손녀처럼 대해주셨다. 그렇게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실습을 하고 나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됐고 다시 학교 생활을 하게 됐는데 듣게 된 소식은 어르신께서 화장실에서 넘어지게 되셨고 상태가 악화되신 바람에 결국 돌아가시게 됐다는 것이었다. 분명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다니...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그만큼 슬퍼서 멘붕이 왔었다. 그리고 종종 어르신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좋은 곳으로 잘 가셨길 바라본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실습하게 된 곳은 지역아동센터였다. 어르신들을 보다가 갑자기 아동이라니 설레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이 많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게 됐지만,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기도 하고 요리 교실을 하는 등 프로그램에 참여 보조 및 다양한 걸 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과도 친해지게 됐고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많은 아이들이 착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실습을 하고 나서 다시 학교 생활을 하게 됐고,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이때 고민상담 들어줬던 아이가 다가와서 "안녕하세요. 그때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먼저 인사를 하게 됐고, 난 잘 지내냐며 오랜만에 이렇게 봐서 너무 좋다며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이때가 계기였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아이들을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면 실습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고 현장에 일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대학교 3학년, 가장 중요한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게 됐는데 처음엔 어디서 실습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중학교 때 봉사활동을 했었던 종합사회복지관이 생각나게 됐고 마침 하계 실습생을 구한다고 하여 신청하게 됐고 한 달 동안 힘들게 실습하게 됐다. 그동안 여러 군데서 실습을 해왔지만 여기서 실습하면서 복지에 대한 모든 걸 배웠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프로포절을 직접 작성하여 팀장님께 검토를 받거나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 보고 도시락 배달도 하고 실제 복지관 이용자 분을 만나 사례 관리도 해보고 푸드 마켓 일을 도와드리는 등 많은 걸 경험하고 마지막에는 자기가 했던 프로그램을 발표까지 하는 등 정말 한 달 힘들었지만 알차게 배웠고 이때 배웠던 프로포절을 현장에서도 많이 써먹었다. - 사회복지기관은 공모사업이 중요한 편인데,
그때 필요한 서류가 프로포절이고 이걸 제대로 작성해야 사업에 선정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업이 선정됐었다. (복권 기금 관련 사업, 차량지원 공모사업 등)
내가 실습하게 됐을 땐 120시간이었는데 현재는 개정되어 160시간 + 실습세미나 30시간이 추가되었다고··· 어떤 기관에서 실습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다 배우고 습득하다 보면 나중에 현장에 일하게 됐을 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 실습에서 배웠던 것들을 통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