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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Jun 08. 2020

담배혈전 V ㅡ 국민 건강 좋아졌남?

행복을 파는 편의점


-- 대기업답게 국민, 편의점, 알바 이제 그만 좀 벗겨 먹자구요. 마이 무겄다 아입니꺼. --





담뱃값은 누가 도대체 왜 인상한 겨? 것도 거의 따블로 왕창 단번에.

그래서 국민 건강 좋아졌남?


그렇게 국민 건강 걱정하면서 담배 종류는 왜 이리 많아요? 세어보니 230가지가 넘잖아요. 신상은 왜 자꾸 쏟아내고요.

편의점서 제일 좋은 자리인 카운터를 담배 광고로 도배하는 건 또 멉니까? 담뱃갑엔 경고 문구와 벼라별 끔찍한 그림으로 겁박하며 금연하라면서. 누구든 안 볼 수 없게 카운터 뒤, 좌, 우, 바닥에 큼지막하게 세우고, 붙이고. 그래도 혹시 눈길 놓칠까 봐 비싼 LED까지 넣어 번쩍번쩍. 힘들게 금연한 사람 편의점 갈 때마다 유혹하고, 안 피는 사람도 피고 싶것네요.

그래 놓고 미성년자에게는 담배 팔지 말라고요? 팔면 2개월 담배 영업 정지에 벌금 1,000만 원 이하. 주인은 알바 니가 판 거니까 니가 책임지라며 알바에게 벌금 뒤집어 씌우고. 사간 애는 처벌 안 하고. 생선  앞에 두고 고양이 풀어 둔 게 누군데요? 제조사가 원인인데 책임은 왜 쏙 빠지지요? 왜 편의점이 죄다 뒤집어써야 하지요?

역으로 사려는 미성년자를 막아내면 상금 줘야 하는 거 아닌감? 시키는 대로 열심히 신분증 확인하고 있잖아요. 하루 24시간 20번만 해도 한 달이면 1,440번, 일 년 17,520번, 10년 17만 번. 그러다 한 번 놓쳤어요. 그럼 데깍 영업정지에 벌금 쾅. 요즘 청소년들이 어른 같은 애들이 한둘입니까?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구분돼요? 특히 여자는 초등 6학년도 화장만 슬쩍해도 성인 같은 아이도 많아요. 고등학생은 말해 뭐해요. 2001년생은 되고 2002년생은 안 된다고요? 12월 31일 괜찮고 1월 1일은 아니라고요? 그걸 어떻게 구분해요? 신분증?  눈 동그랗에 뜨고 확인하고 있잖아요. 신상필벌이 기본 아닙니까?. 무상필필필벌. 어떻게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벌만 있고 상은 개뿔도 없지요?

거리 제한은 또 멉니까? 어차피 어디 가나 다 있잖아요. 똑같이 미성년자 판매금지인데 술 거리 제한 있나요? 대로변, 큰 건물, 50평 이상은 거리 제한은 왜 없고요? 지 꼴리는 대로 아닙니까?

그러면서 마진율은 9.5% 찔끔. 점포 인건비, 임대료만 해도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이 20% 넘어요. 그래서 담배 빼고 모든 상품 마진이 기본이 30%. 더 주는 거도 있어요. 반 15%는 못 줄지언정 9%가 멉니까? 두 자릿수 최소 10%도 아닌 한 자릿수. 치졸하게.


젤 좋은 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왜 세는 한 푼 안 내는 겁니까? 거긴 임대 면적 아닌감? 월세 안 나가는 감? 남의 전기는 왜 또 공짜로 쓰고. LED는 전기로 켜는 거 아닌감? 광고비는 왜 안 내고요? 테레비 광고라면 대기업끼리니까 당연히 지불하는 거고 길거리 매장은 안 내는 게 당연한 겁니까? 테레비 광고 금지라서 대신 매장서 광고하니까 고마워서라도 매장에다 광고비를 더 지불하는 게 정상 아닌감?


영세사업자 편의점을 날로 먹는 거도 유분수고 숟가락 얹기도 정도껏 해야지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이 정도면 등쳐먹는 수준 아닙니까?


담배 때문에 편의점 간다고요? 간 김에 다른 거도 사니까 거기서 남기면 된다고요? 다른 거 사러 왔다가 담배 사는 경우도 많아요. 담배만 달랑 사가는 사람도 쌨고. 편의점 상품 수가 2천 가지가 넘어요. 담배 살 일이 많겠어요? 다른 거 살 일이 많을까요? 말인즉슨 편의점이 담배 덕 보는 거예요? 담배가 편의점 덕 보는 거예요? 아님 상호 간에 덕 보는 거예요? 도대체 왜 일방통행이냐고요?

담배권? 그게 무슨 권리야요? 국민 건강에 안 좋다면서요? 금연하라면서요? 그런 걸 파는 게 무슨 권리? 독박에 총대 매는 거 아닌감? 담배 파는 게 무슨 특권인양 호도하지 말고 용어부터 바꿔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거 몰라요? 아님 알면서 이용하는 걸 테고.  

소비자는 또 어떻고요? 2+1, 1+1 증정. 담배는 왜 안 주는데요? 담배는 상품 아닌감? 담배가 풀 아녀요? 풀 한 이파리 사면 한 이파리 더 주는 게 그렇게 아까워요? 돈이나 적나. 하루 한 값 4,500원이면 한 달 30일 135,000원, 일 년 365일 1,642,500원이야요. 담배 고객이 담배 피우는 거 하루라도 거르는 거 봤어요?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목에 숨 걸고 소비해 주고 있잖아요. 한 번 고객이면 대개 평생 고객이고 30년만 잡아도 5천만 원 갖다 바치는 데 이렇게 고객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몸 상해가며 매일 매주 매년 꼬박 나라에 돈 갖다 바치는 이런 국민, 이런 소비자 어요?

무슨 사기업이 국민 위에서, 고객 위에서 군림해요? 전매청, 담배인삼공사에서 KT&G. 이름만 아니고 벌써 사기업으로 바뀌었잖아요. 지금이 5공 시대 아니잖아요. 담배 갖고 민주화 투쟁해야 해요? 이건 아니잖아요.

대기업답게 국민, 편의점, 알바 이제 그만 좀 벗겨 먹자구요. 마이 무겄다 아입니꺼.

긴 말 했지만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국민 건강 좋아졌남? 
할 말 있남?

성인의 약 40%가 흡연자라는데 정당으로 담배당을 만들던지 해야지 나원참!
부동표 20% 중 흡연자 40%면 8%에다 편의점주, 가족, 알바만 합쳐도 10%는 나올 거 같은데?
담배 하나 배운 죄로 평생 노예 대접받고 사느니 이게 낫것다.

시리즈라 할 수 없이 제목이 담배혈전이다만 혈전은 무슨. 개 패듯이 패고 있잖아.


담배 파는 게, 담배 피우는 게 죄는 아니잖아!

에이, 쓰다 보니 열 받아서 담배 한 대 더 꺼내 물게 만드네.



2020.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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