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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Aug 12. 2023

위암의 잇점ㅡ유언장

위암입니다

의사가 진단을 내린다


속으로,

음, 드디어 때가 되었나 보군

덤덤


7년 죽음의 사념 덕을 1년 반전 심근경색에 이어서 또 본다


나 62세


50 지나면서 말로만 듣던 별별 질병을 몸과 마음으로 겪는다

40대 후반 당뇨ㅡ고혈압ㅡ50대 충치ㅡ오십견ㅡ요로결석ㅡ음경만곡증ㅡ61 심근경색ㅡ62 위암


공부가 대학으로 끝인 줄 알았더만

57세 여유를 가지고 죽음이란, 삶이란, 행복이란 사념 공부 그러면서 행복 실전

이제 명을 담보한 질환 공부 즉 죽음 실전이 이어진다

살아갈 날을 준비하는 청춘의 공부와 달리 작금은 명줄이 걸렸기에 한 줄 정보에 천당과 지옥을 넘나든다.

예 들어, 심혈관질환 5년내 사망율 60~70%, 주범 LDL 콜레스테롤, 근래 바로 듣는 약 스타틴, 에제티미브.....

위암 5년 생존율 1기 90~95% 4기 5%. 위암 3년내 재발율 40%  항암 치료하면 3년내 재발율 10% 낮은 30%, 각종 합병증, 부작용, 우리나라 평균수명 1934년 42세.....

어떤 건 대략 흐름만 예민한 건 적확하게 파고들고


3분 진료 시대에 병원도 비지니스라 공부 안 하면, 스스로 중심 잡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베이는 건 애교, 연명 셔틀에 초죽음 그러다 애견보다 못한 개죽음이 주류인 게 엄연한 현실이다



● 위암의 잇점



1.마무리 시간을 준다


짧으면 수 개월, 길면 수 년 이상

심근경색, 사고사의 급사보다 훌륭


2.기간을 안다


1,2,3,4기 그리고 말기


시한부라기보다 기간 보장

반 컵 물 보고 반밖에 안 남았네, 반이나 남았군 차이



● 위암의 단점



ㅡㅡ수술, 항암 치료 하면



1.재발 잘 한다


재발 즉 4기

다른 병은 대개 수술하면 낫는다


2.아주 많이 대단히 아프다


항암 치료는 더욱 매우

다른 병은 대개 수술로 끝


3.합병증, 후유증 많다, 중하다


항암 치료는 더욱 매우

구토 기본으로 패혈증, 출혈, 호흡 곤란 등등 생명까지 위협하는 온갖

암보다 항암하다 죽는 일이 드물지 않다

다른 병은 대개 배보다 배꼽이 크지는 않다


4.먹는 게 고역


수술날부터 내내

항암 치료까지 끝나면 1~2년내 좋아진다고 하지만

재발하면 도루묵 십상


5.노심초사


수술 날부터 죽을 때까지

좀 더 살기 위한 희망을 부여안고


어제까지 멀쩡하던 노인이 우연히 암 발견, 병원에 걸어 들어가서 수술ㆍ항암하다 갖은 고초 겪다가 허망하게 중환자실서 죽어버린다

마음에 굵은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



ㅡㅡ수술, 항암 치료 안 하면



1.보장 기간이 줄어든다


대책ㅡ없다


확율은 빈약하나 암 성장 멈추거나 오진의 가능성. 또는 현대 의학이 아직 모르는 부분들


2.4기, 말기에 많이 아프다


대책ㅡ통증 완화


3.말기에 먹는 게 고역


대책ㅡ안 먹으면 그뿐


곡기가 끊긴다는 건 고통을 줄거나 사라지는 과정이지 고통 자체는 아니다



● 내 몸 주인 입장



무조건 생명을 살리는 의사, 이익을 내야 하는 병원의 입장과 다르다

나 고객, 그들 서비스 제공


1.이만큼 산 거도 감사하다


여명은 년이건 달이건 덤

7년전에 이미 이 생각

1년 반전 심근경색

7년씩이나 더 살았는데 아직도 삶이 보장되다니!


2.수술, 항암 치료로 왜 아파야 해?


게다가 먹는 거까지 고역

낫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게다가 불안 공포 초조



● 결론



6잘


잘 걷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놀다 잘 죽자



ㅡㅡㅡ위암의 경우



1년 아니 몇 달을 살더라도 가능한 즐겁게 지내다 갈래


1.수술, 항암 치료 정중히 사절


2.보장 기간 가능한 지금처럼 신나게 즐겁게


3.치료는 오직 통증 완화 하나만


4.말기는 집이나 호스피스 기관에서


병원, 요양병원, 병원내 호스피스 병동 절대 말고


요양원, 요양병원, 대학병원 응급실, 중환자실 왔다리 갔다리 기약 없는 연명 셔틀 끔찍해 싫어!

중환자실서 온갖 기계, 줄 주렁 달고 비명사명 홀로 외로이 죽기 처참해 싫어!

창고 같은 간호사 처치실이나 통로에서 임종 상상도 하기 싫어!

요양병원도 대동소이 싫어!

내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이런 가혹한 벌을

것도 큰돈 써가며


5.일체의 연명 의료 단호히 거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상 그리고 대통령령으로 정한 모든 연명 의료 행위

하지 마!


6.그외 3기, 4기라도 생명 유지를 위한 모든 의료 행위 거부


이를테면 수혈, 스스로 못 먹으면 비위관, 영양 주사, 수액 주사, 산소 포화도 낮다고 자연 호흡 멈추는 인공호흡기 등등

의사 표시를 못 하더라도

하지 마!



ㅡㅡㅡ다른 질환의 경우



위암 외에 다른 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이 걸린 발병도 내가 의사 표시를 못 하는 상태면 위 3, 4, 5, 6 항과 동일.

의사 표현 가능하고, 위와 의사가 다르다면 밝힐 것이고



ㅡㅡㅡ그러하니



이번 위암은 병원, 요양병원 가면 절대 안 돼!


응급실, 입원 순간 모든 걸 다 해 달라는 요청

그들은 그게 의무이고 업

6항은 위법

내가 의사 표시를 못 하는 상태에서 의사가 이대로 두면 죽는다, 살릴 거냐 말 거냐면 가족간, 형제들 간 이견과 불화 있을 수밖에 없어

내 의사가 명백한데 다툴 필요 없어


자연사로 이어지는 과정

병원 치료 어떤 것도 내겐 육체와 마음의 고통


나 영원으로 향하는 길 내게 마지막 선물로 존엄을




ㅡㅡㅡ




60대초가 젊은  아니다.

이미 70, 80대 몸으로 노화 가속중


1.1년 반전 심근경색 이후


혈압 135/95ㅡ>100~95/60~55

약 없이ㅡ>매일 9알 복용중


2.같은 시기 경동맥 한쪽 폐색과 중뇌혈관 일부 폐색 및 협착 진단, 하지동맥인 장골동맥 오른쪽 80% 협착 진단


3.직전 음경만곡증 진단

성 기능 3/4 잃어


4.그전 50대부터  요로결석 3회

이거도 옛은 콱 막히면 죽는 병


5.그리고 가족력


모만 86세 노화로 인한 자연사. 한 달여 통증 완화만.

부 52세 당뇨, 중풍와 절뚝이다 57세 가셨다.

6형제 중 5형제 40세 넘자 하나같이 당뇨 그리고 중풍 또는 심근경색. 그중 둘은 10년, 20년째 침상에서 못 내려 와. 그 둘중 하나는 의료 사고대소변 못 가려 기저귀 차고.

나만 당뇨 약하게, 61세에 심근경색, 이어서 암


6.이번에 암 진단 직전 장 비우려 네 끼 굶으니 전과 확연히 달라서 4키로 체중 급감, 맥아리 없고 어지러운 등등  


위ㆍ장 내시경. 장 용종 4개 제거. 장 협착 심해 위로 접근 쉽지 않았다고.

9알 약 부작용때문인지 장 협착때문인지 없던 변비가 늘. 년에 두어 번 항문 꽉 막혀 시간여 통증, 손가락으로 변 파내도 소용 없고. 그러다 간신히 배변




ㅡㅡㅡ




암이 반드시 싸워야 할 대상인 건 아니다.

이마에 주름살, 흰머리처럼 노화로 받아들이면 투병하느니 몸은 자유롭고 마음은 평온하다.

내 몸에 무엇이든 나 태어난 순간부터 나를 위해 평생을 애쓰다 지친 거


암이 다른 건,


세포가 더는 못 하겠소, 쉬고 싶소, 최후의 여행을 하는 건 아닐까

다들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함께 휴식하자고, 원소로 돌아가자고 온몸을 돌며 독려하는 건 아닐까

급기야 면역 세포까지 동조하는 거 아닐까

맞아. 나도 힘들어. 나서줘서 고마워 그러는 건 아닐까

혹은 중증 치매라도 걸린 듯 정처 없이 전신 배회하는 거 아닐까


주름 보톡스로 펼 수도, 머리카락 심을 수도 있지만 많은 이가 그러지는 않는다.

암을 부정하게 보는 건 아직 난치병이고 마음이 시한부 선고로 여기기 때문

암이 기간을 보장하는 거라면 고맙지 아니한가


나 심근경색, 뇌졸중 언제 와도 놀랍지 않은 상태. 스텐트 또 박든지 가슴 뼈 자르고 열든지, 두골 구멍 내고 절뚝 재활 치료 받든지. 운 없으면 의식 잃어 식물인간. 급사를 오히려 감사해야 할 지경

정말 두려운 건 힘 넘치고 벽에 똥칠하는 치매 아닌가


사지 멀쩡하고 정신 온전하게 시간까지 주는 암

너 죽고 나 살자고 투가 옳을까

그러려고 오직 나만을 위해 생애를 바친 고마운 내 몸뚱아리, 억겁의 대를 이어 충성한 모든 세포를 표변해 적으로 돌려야 할까


나 한평생 은혜와 복 받았고, 지난 7년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을 누렸으며, 오늘에 이르러 하루 하루가 더없이 즐겁고 새롭도다

암이 일껏 내어준 귀한 시간 멋지게 값지게 쓰면 노욕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어머니



86세 2015년에 가셨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셨다. 이런 저런 병들. 병원 단 한 번도 안 갔다. 83세 .허리가 많이 아팠다. 명의 찾고 어머니 설득해 천리길 부산 해운대병원 장한 교수 당일 밤 진료

CT 보여주며 척추 마디마다 협착이라고, 노환이라고, 수술할 필요 없다며 진통제 처방. 약 들었다. 86세 오래 걷다가 척추가 주저앉았다. 참을 수 없는 통증. 도립병원인 의료원 입원 3일 진통제 주사. 퇴원했다 정신병원 한 달 다시 의료원 입원 한 달여. 대학병원 가란다. 응급실. CT. 의사가 자기 가슴 부위에 크게 원을 그리며 암이 위와 주변 장기에 온통 덩어리란다. 노환이고 수술 필요 없단다. 바로 도립병원 복귀. 못 드셔서 영양제 주사. 통증 심해져 펜타닐 패치 부착. 그렇게 한 달. 운명 임박했다며 1인실로 옮겨준다. 이틀 후 자식들. 며느리, 손주들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히 가시었다.


사망확인서. 사망의 원인 다발성 암

노화란 말은 없었다. 돌이켜보니 척추 내려앉기 몇 해전부터 가끔 속이 아프다고. 그때마다 엄마는 손수 말린 인진쑥을 달인 물을 마셨다. 혼자 살고 싶다 하셔서 5년 독거하던 때라 그런 줄만 알았다


후회. 사망 한 시간전 첫 번째 죽음. 호흡이 멎었다. 2분여. 울기 시작하려는데. 숨을 엄척 크게 들이쉬며 살아나신다.

깜짝 놀라 의사에게 강심제 당장 중단해 달라고. 의사가 중단 하자고 세 번이나 권했는 걸 어머니 붙들 욕심에 넣어달라고 내가 요청했던 거. 마지막 가시는 길 막은 불효. 누구든 위독하다면 새벽에라도 달려온 의사였기에, 어머니 가시는 길 도와 주었기에 장례 후 죄송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릎 꿇고 큰절 올려 표현했다


80세 지나 정신병원은 여러 차례 입퇴원 반복. 저장강박증과 위험한 행동때문. 치매는 아니다. 사연이 길고 육체의 고통 아니기에 논외로 다. 같은 시기 요양병원 1회 입퇴원. 요양원인줄 알고 잘못 알아 잠시 모셨던 거라 논외. 거기는 매일 사람이 죽어나간다며 다시는 안 간다고 하셨고 뜻 받들었다. 요양원은 의료원 퇴원해 한 곳 두 달여


척추 무너져 입원 이후 운명까지 수개월. 

입원전까지는 활보하셨다



ㅡㅡ아버지



57세. 1989년에 가셨다


7년전 풍을 맞았다. 어머니는 우황청심원 등 자가 처방. 열심히 운동했고 절뚝이나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내시던 집 안방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히 눈을 감으셨다. 어머니 전권으로 병원 안 모셨다. 약도 한약 외엔 안 드셨다. 그도 안 낫는 병이란 걸 아신 이후론 중단. 먹는 건 꿀, 설탕만 빼고 원하시는대로. 당뇨병이란 걸 쓰러지고 나서 알았기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두 가지뿐


군은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짤막한 전보 전달뿐 당장 휴가를 보내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정기 휴가 돼서야 자리에 누운 아버지를 뵐 수 있었다. 최전방 부대 복귀. 소대원이 덫을 놓아 잡아 온 커다란 오소리. 병 고참인 내가 나섰고 도루코 면도날을 몇 개 버려가며 껍질을 벗겼다. 이런 거 처음이나 목적이 있었다. 취사병 쫄다구에게 고기는 국을 끓이라 해 소대 회식하고 쓸개는 숨겼다. 끝을 실로 묶어 그늘에 말렸고 다음 휴가때 아버지께 먹여 드렸다. 풍에 좋다고 들어서다


제대하고 복학 전까지 두 달 시간이 있었다. 아버지는 열심히 운동해 걸으셨지만 집에서 목욕 시켜드리기가 어려웠다. 목욕탕은 창피해서인지 안 간다 하시고. 변소는 집 밖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다 쭈그리고 앉기도 중심을 잡기도 위험했다. 한쪽 다리와 팔을 못 쓰기에. 엄마와 대판 싸움 여러번. 실내에 화장실, 뜨거운 물 나오는 욕실 겸비한 양옥집 짓자고. 집 문짝 하나에 두 개씩 박힌 유리 전부 10여 미터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와장창창 손에 피 흘리며 박살내고서야 엄마 항복

구옥인데 도로가라서 줄곧 세를 놓던 상가겸용. 앞은 가게 두 칸, 뒤로 각기 방. 그래서 전면은 안이 훤히 보이게 미닫이 나무 문에 유리 창

집 짓는 법 배워 직접 건축하면 절약 많이 되지만 시간이 두 달뿐. 업자 구하고 계약하고 설계도, 자재 선정하고. 다음 학기 방학 기간에 구옥 옆 빈 땅에 스라브 집 완성

방학이면 서울서 내려와 목욕 시켜 드렸다


뗑깡은 한 방으로 통했지만 엄마는 덤터기를 된통 뒤집어 써야 했다. 병든 아버지와 여섯 자식 부양에다가 내 학비, 하숙비, 용돈에다가 이젠 방 셋 양옥집 건축비 거액까지. 엄마는 빚을 내야 했고 갚아야 했다. 엄마 손은 여자의 손을 잃은 지 오래인데다가 점차 참나무 껍질을 닮아 갔다. 한 해 겨울을 날 때마다  두터워지고 꺼끌해졌다. 급기야 손가락 몇에 대나무보다 굵게 마디가 자랐다. 한참 나중에서야 일을 그만 두었어도 피부는 나아졌지만 뼈가 자란 마디는 여전해서 볼 때면 마음이 아팠다. 염 할 때  고운 얼굴 내  대고 부비고, 갸냘픈 몸뚱이 부여안고, 그 아름다운 손 쓰다듬고 입 맞추며 가슴이 터지도록 울며 끝없이 외쳤다


엄마, 엄마, 엄마

고마워


엄마, 엄마, 엄마

사랑해


염하시는 분. 이렇게 슬퍼하는 분 처음 봤다며 내 손을 꼭 잡아주신다



두 분 다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신 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주 후

2023년 8월 11일

대학병원 위장관내과


위 CT, 위 초음파, 위 내시경 결과 보는 날


CTㅡ암 넓이,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

초음파ㅡ암 깊이

내시경ㅡ조직 검사


1.위 상단 중앙 부위


점막에 1.5cm. 점막하 침윤 안 함.

초기라고. 위 내시경으로 암 부위 박리 시술. 3박 4일 입원. 출혈 때문에 기간 여유있게 잡는다고. 시술 때 암 다시 확인. 더 깊으면 다시 위 절제 수술이지만 혹시 몰라서 미리 말하는 거라고. 드물다고


2.위 하단 유문부 근처 궤양


1cm. 암 아니라고. 약 먹으면 낫는다고


살았다!


1기


 건져서보다 수술, 항암 안 하니까 살았다는 거

건강한 삶이 좀 더 연장되었다

위내시경 시술이야 기꺼이

1기와 2기는 천양지차. 위와 위 주변 림프절을 그대로 두냐 절제하냐 차이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위가 있고 없고, 항암 치료 안 하고 하고

체중 10% 준 지 1년 넘었기에 2기나 수술해야 하는 1기로 짐작했다. 처음 위장관내과 온 이유. 의사에게 체중 급감은 왜냐니까 위암 원인 아니란다. 당뇨 때문일 수 있다고. 혹시 다른 암이 위로 전이한 건 아니냐, 그 암때문에 몸무게 준 거 아니냐니 절래절래 그럴리 없단다. 암 모양만 봐도 그렇지 않다고 확언

혹 완치 아니어도 시간은 더 벌었다


수술하자고 할 걸 대비해 2주에 걸쳐 작성한 이 문서는 의사에게 보여줄 필요 없었다.


심근경색 다음해 암

명이 달린 중대 질환이 연례 행사

겪으면서 자연스레 죽음의 준비가 된다

이 준비는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는 진작 끝냈다

이 준비는 스스로 하는 거


아내, 아들 둘, 그리고 5형제 중 대표급 하나에게 이 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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