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채용을 줄인다고 놀지는 않는다
*본 글은 해당 업무를 진행한 뒤 1년이 가까이 지나 쓰는 회고글에 가깝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채용 시장의 영향으로 나의 일에도 적지 않은 변화들이 생기곤 했다. 조직에 새로운 사람이 필요한 일이 지속된다면 사업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겠지만, 언제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고 당분간 신규 충원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채용담당자로 일하며 종종 사내 '조직문화'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업무들(옆팀의 업무)을 함께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사내사업들 중 스터디그룹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구성원들이 직접 정한 주제에 자유로운 일정으로 각자의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었다. 스터디 내용들은 업무와 완전히 관련이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각자 구성원들의 커리어 성장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임직원 복지 차원의 사업이었다.
나는 이를 위해 먼저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스터디 지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각 조의 리더들과 예산 관련된 문제들을 상시로 소통하고, 어뷰징이 없도록 관리하는 자잘하고도 정확해야하는 일들이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예산관리 시트에 세부 항목들과 간단한 수식들을 더 추가하여 비용 결재문서 처리 시 확인이 용이하도록 했다.
예산 이외에도 종종 들어오는 스터디 운영 규칙에 대한 문의들을 답변하며 몇주가 흘렀고, 해당 기수의 종료일이 다가오며 스터디 결과 발표회를 준비했다. 이번 발표회는 기존과 달리 회사 유투브를 통해 송출하기로 하면서 많은 목적이 생겼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외부 송출을 통한 대외적 기술 브랜딩, 스터디 결과 발표를 통한 신규 모집 홍보, 우수 사례 소개를 통한 다양한 방식의 스터디 문화 독려 정도가 될 것이다. 어찌됐든 이런 목적들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알찬 내용과 매끄러운 행사 진행이었고, 나는 3명의 발표자, ppt 디자이너분과 함께 소통하며 발표회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신규 기수 모집도 시작되었다. 모집 홍보를 위한 포스터, 접수 링크 제작은 넉넉한 기간을 가지고 발표회 전 미리 작업해두었고, 모집이 완료된 후 접수된 수많은 신청자들 중 스터디원을 선정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지원했다.
또 한 기수를 마무리하고 다른 한 기수를 시작하는 기간만 지나면 다시 한동안은 크게 손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이렇게 채용의 볼륨이 줄어들 때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다시 업무의 공간들이 채워지며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