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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Jun 17. 2018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 여행 계획 세우기

To the Fairest Cape!

#14_To the Fairest Cape!


The Fairest cape in the earth.

케이프타운의 별칭이다. 영국의 항행가해적로서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던 프란시스 드레이크가 1580년 6월 18일에 희망봉을 지나며 남긴 아래 글에서 비롯되었다.

“This cape is a most stately thing, and the fairest cape
we saw in the whole circumference of the earth.”


권위라고는 1도 없는 내 영어 실력으로 번역해보자면 아래 정도가 되겠다.
“이 곶은 가장 웅장한 곳이자 지구에서 우리가 본 가장 아름다운 곶입니다.”(라임ㅋ)
‘웅장’과 ‘아름다움’도 모자라 그 안에서도 최상급 비교 형용사를 사용할 만큼 케이프타운은 400년 전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나 보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곶. 케이프타운은 우리의 남아공 여행 버킷 리스트 1순위였다.
     
많은 사람들은 백인이 처음 남아공에 정주하기 시작한 장소가 케이프타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아공에 백인이 처음 정착한 곳은 가든루트를 지나며 보았던 플레텐버그(Plettenberg)다는 것은 몰라도 상관없는 토막 상식이다. 백인이 처음 터를 잡은 곳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케이프타운에는 플레텐버그보다 20년 늦은 1652년에 백인의 정착이 시작되었지만 그 파급력은 남아공 전체의 운명을 바꿀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케이프타운을 개척(?)한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Jan van Riebeek라는 사람이다. 그는 몇 명의 동료들과 동인도회사에 소속된 민간인 신분으로 케이프타운 테이블베이에 도착했다. 인도 방향으로 항해하던 중 신선한 물, 야채, 고기 등을 얻고자 중간에 들른 것이 시작이었다. 그들은 급기야 전초기지처럼 케이프타운을 활용해가기 시작했다. 민간인들이 정부 허락도 없이 식민지를 개척한 꼴이 되었다.
     
그 후로는 네덜란드어로 농민을 뜻하는 보어인들이 들어와서 다소간 평화롭게 정착하였는데, 이런 알짜배기 땅을 네덜란드 농민들이 가져가는 것을 영국이 가만 놔둘리가 없었다. 케이프타운이 영국의 눈에 들어간 이후로는 보어전쟁이 벌어진 끝에 영국인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다. 원주민 입장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내 집을 자기 집이라고 우기는 두 명이 내 집 마당에서 혈전을.. 어찌 됐든 승자는 영국이었다.


예전에는 “보어인들이 정착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아 농민이어서 아프리카로 쫓겨나듯 왔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말이다. 그런데 남아공에서 생활하면서, 특히 가든루트를 거쳐 케이프타운에 오기까지 아래처럼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웰빙하려고 찾아온 것이었구나.’라고.

위의 지도를 그리다가 케이프타운이 그 명성에 비해 남아공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작다는 것을 알았다. 저 정도로 코딱지만 했을 줄이야... 그렇지만 좁은 면적에 비해서 ‘꼭 가봐야지 싶은 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가 사는 마타틸레랑 비교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우리는 가든루트 일정으로 이미 지쳐있었기 때문에 보캅(Bo-Kaap) 근처에 호텔을 잡고 산책하는 듯 관광하는 계획으로 케이프타운 일정을 시작했다. 점차 체력이 회복되면 먼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 일정 속에서의 우리의 주요 여행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 보캅(Bo-Kaap), 디스트릭트 식스 박물관, 캐슬 오브 굿 호프, V&A워터프런트, 시청
· 테이블마운틴, 캠스베이(Camp’s Bay)
· 주 남아공 나미비아 영사관(비자 신청)
· 한식당 사냥
· 스텔렌보스(Stellenbosch), 팔(Paarl) 와이너리 투어
· 펭귄 구경(볼더스비치, 베티스베이)
· 펄스베이 드라이빙
· 뮤젠버그(Muizenberg), 서핑
· 희망봉(Cape of Good Hope)/케이프포인트(Cape Point)
   

그외 추천 장소

컨스탠시아 지역의 와이너리(케이프타운 안에 위치한 와이너리)

헛베이(Hout Bay) 씨푸드, 물개 구경

프랑슈크(Franscheok)에서 트램타고 와이너리 투어

아굴라스 곶 : 아프리카 최남단, 대서양과 인도양의 경계

로번 아일랜드 : 만델라가 수감 생활을 했던 역사적 장소

캐널워크 : 대~형 쇼핑몰


교통수단은 렌터카를 주로 이용하되, 테이블마운틴은 City Sightseeing 버스, V&A워터프론트는 호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렌터카는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에 반납하고 국내선으로 더반 공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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