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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음 Mar 29. 2021

도대체 결혼생활은 왜 이리 어려울까?

<결혼은 그냥, 버티는 거야>#1.

그렇다. 우리는 사랑해서 결혼했다. 그리고 너와 내가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결혼생활이 힘들까?  


   미안하지만 그냥 어렵다는 게 답이다. 왜냐하면 인생 자체가 고해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는 욕망이 고통의 시작이고, 인생은 원래 고난의 연속이며 그 끝이 없다고 했다. 이 부분은 그냥 전제로 두고 나아가자.  결혼생활도 인생의 일부이고, 고통의 일부임을 인정해 버리자.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훨씬 편하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나만 이렇게 힘든가?”에 대한 답은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나만 힘든 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고통 속에 살고, 힘들어하고, 누구나 위기를 겪고 살아내는 중이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니 참 다행이다.


    결혼 생활의 위기가 올 때마다 인터넷을 뒤지고, 결혼 코칭 책을 읽고, 가정 상담을 받아 봤지만, 많은 결혼 상담 책과 이론들은 현실과 거리가 있었다. 나와 배우자의 원가족의 환경 이해부터, 나의 자존감 다루기, 서로 다름의 인정하기, 상처 받지 말기, 가트맨 식(Gottman 박사의 상담법) 상담 등 까지 최신 유행하는 방법을 섭렵하며 많이도 배웠지만, 결론은 “아! 책과 현실은 다르다”였다.


   이것은 마치 육아를 책으로 배우는 것과 같았다. 또 책으로 배운 연애와 실제가 다른 것과 같았다. 아! 가장 좋은 비유가 생각났다. 


   바로 내가 첫 아이를 낳기 전 마지막 진료 때, 남자 산부인과 의사에게 도대체  진통이 어떻게 오느냐고에게 물어봤던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허리랑 배가 매우 아프고, 당길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그 남자 의사 본인도 꽤나 답답했을 것이다. 도대체 자기가 알아야 설명을 하지. 겪어 봤어야 알지. 지나고 보니 세상에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그래서 결혼하지 않은 가정 상담사거나, 자녀가 없거나, 전공은 했으나 경험이 없는 학자이거나, 자기와 성별이 다르거나 , 자녀의 수가 다르거나, 나의 환경과 비슷하지 않은 상담들은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일 수 있다. 무슨 일이든지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력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가 가정 상담받을 때는 미국 중에서도 한국 사람도 많이 없는 이 동네에서, 한국 여자 상담사 선생님을 만났고, 나보다 아이도 한 명이나 더 많은 4명이나 키우는 분이었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학자의 이론, 상담, 책의 지식보다 더 도움이 되었던 건, 누구나 맞이하는 그런 가정의 위기를 잘 모면하고 지나간 현실 속 선배 아줌마들이었다.




번호순으로 글을 읽으시면 흐름을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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